(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지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동안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렇다 할 환율정책이 거론되지는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중국 등 자국통화 평가절하와 관련해 "나는 우리가 평평한 운동장에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것이 유일한 공정한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평평한 운동장(level playing field)'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환율정책을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등에 대한 무역압박의 화살을 거두지는 않았다. 일본과 자유무역 강화를 합의하는 한편, 중국 통화 평가절하에 대해 운동장 발언을 내놓은 것은 결국 미국을 위한 무역정책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약세 행보가 지속될 수 있는 셈이다. 평평한 운동장 역시 미국을 위한 운동장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달러-엔 환율이 113엔대로 올랐다. 서울환시가 미 달러화 약세 기조를 반영하며 레벨을 낮추더라도 달러화는 제한된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증언이 예정돼 있다. 이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질 수 있어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북한이 주말에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형 2형'을 시험발사한 점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서울환시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동안 역외투자자들의 저점 매수 빌미가 될 수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북한의 일시적 도발에 대한 학습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시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향후 미국의 무역정책과 함께 대북정책이 달러화 환율에 지정학적리스크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강경 정책이 촉발될 수 있어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일정 중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도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 정권의 일상화된 도발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더욱 강력히 결집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5.50/1,146.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50.60원) 대비 4.1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46.50원, 고점은 1,150.00원이었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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