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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 주간전망)

지난주 이 자리에서 “가는 곳마다 환율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라고 밝혔는데, 사실 요즘은 메일도 많이 받는다. 나름대로 바쁘게 사는 탓에 일일이 답하지는 못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반가운 현상이다. 그만큼 관심이 높다는 방증일 터. 그런데 지난주 받은 메일 중에서 눈길이 가는 내용이 있었다. 코스피에 대해서만 전망을 말하지 말고 코스닥지수에 대해서도 내 생각을 밝히라는 것.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하여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본다.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는 꾸준하지만, 일반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코스닥 시장은 신통찮다. ‘개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도 이해된다. 이들은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닥에서 매도만 일삼는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어떤 종목이 주도한다거나 누가 매수하는지 여부를 떠나서 기술적분석으로 두 시장은 명백히 구분된다. 차트를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면 누구나 ‘코스피지수는 상승세’이지만 ‘코스닥지수는 하락세’라는 사실을 인정할 게다.

손쉽게 일목균형표에서 주가와 구름과의 관계만으로 따져본다. 코스피는 여전히 구름 위를 훨훨 날아가고 있다. 당연히 상승세이다. 반면에 코스닥은 2016년 8월 말에 구름 아래로 내려선 이후 내내 그 모양 그 꼴이다. 구름의 저항조차 이겨내지 못하고 있으니 어찌 상승세라고 규정할 수 있겠는가. 지금처럼 하락세만을 맴도는 딱한 상황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코스닥지수는 도무지 희망이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지난주까지는 코스닥지수가 구름 아래에 있었고, 그러기에 하락세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좀 달라진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구름이 점차 얇아지기 때문이다. 저항선의 역할을 하는 구름이 얇아지니 그만큼 저항의 강도는 약해질 터. 잘만하면 저항을 뿌리치고 코스닥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엿보인다.

또 있다. 추세의 나팔수, 전환선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전환선이 오르는 것이 일단 추세가 바뀌는 첫 단계. 그것부터 만족해야 이후의 움직임을 기대해볼 수 있다. 구체적 수치를 들어서 예상해본다. 이번 주 수요일까지는 코스닥지수가 623.68을 넘어서면 즉각 전환선의 방향이 바뀐다. 지난 금요일의 종가(610.58)를 고려한다면 이 수준은 좀 버겁다. 그러나 목요일부터는 쉬워진다. 614.83만 넘기면 전환선이 위쪽으로 돌아선다. - 이건 기대할만 하다!

결국 이번 주 후반으로 가면 코스닥에도 서광이 비칠 수 있겠다. 기다려보자.

(달러-원 주간전망)

예측이 척척 맞아 들어가면 신이 난다. 입이 근질근질하다. ‘거봐라. 내가 그렇게 될 거라 말하지 않았니?“라고 떠들고 싶다. 물론 그동안 틀린 예측도 많았으니 한, 두 번 맞추었다고 크게 내세울 일은 아니다만… 어쨌거나 지난주는 환율이 올랐다. 이번 주는 어떨까? 연속으로 예측이 맞아야 다음 주에 또 큰 소리 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차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차트는 시장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그걸 어떻게 정확하게 읽어내느냐가 우리의 몫. 지난주에 달러-원 환율이 오르리라고 예상했 것은 물론 차트에서 그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다. RSI, CMO 등 내가 즐겨보는 지표들이 바닥권에서 일제히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었기에 달러 환율도 오르리라 예상되었다. 그런데 보조지표들이 상승하는 양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달러-원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추세의 법칙으로도 같은 결론으로 이어진다. 그건 당장에 상승세가 끝났다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추세, 혹은 관성의 법칙에 의할 때 한번 시작한 움직임은 반대방향으로 돌아서기보다 기존의 방향을 이어갈 공산이 높은 법이다. 물론 나는 요즘 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지만, 그것은 근본적으로 추세가 상승흐름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하락추세의 도중에 나타나는 반등에 불과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미약하고 조정의 성격을 띠는 반등일지라도, 어떻든 오르기 시작하였으니 그 움직임이 더 이어지리라 보는 편이 타당한 게다.

다만 달러 ‘롱’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환율이 오르고는 있지만 언제 추세가 뒤집힐지 모르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상승세가 진행될수록 기존의 흐름이었던 하락세로 돌아갈 공산은 점점 높아지는 법이다. 그런데 어디까지 오르면 추세가 뒤집힐까? 솔직히 말하여 현재의 상승세가 얼마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굳이 찍는다면 1,160원 정도는 기대해볼 수 있겠으나 거기에는 ‘희망사항’이 많이 섞였다.

꼭지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기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상승추세의 정점에서 짜릿하게(!) 매도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 꼭지에 연연하기보다 오르면 오르는 대로, 내리면 내리는 대로 매도에 주력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으로 생각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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