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달러화가 1,124원을 저점으로 일부 숏커버가 일면서 1,129.00원선까지 반등했으나 다시금 무거운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위기의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독일의 반대에도 유로존 개별국이 요청할 경우 국채를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졌다. 스페인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전반적인 유럽 분위기가 좋아졌다.

다만, 기대감에 베팅하는 시장 참가자들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기 총재의 호언장담에 베팅했다가 흐지부지 끝난 바 있는 시장 참가자들이 그의 말에만 기대 달러 매도에 집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EU에 대한 전면적 구제금융 요청을 주저하고 있다. 유럽 재료에 대한 관망세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뉴욕증시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1.34포인트(0.16%) 상승한 13,117.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시아증시가 유로존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상승 압력을 이어갈 경우 달러화 하락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유로화는 1.24달러대로 올랐다가 1.23달러대 후반으로 레벨을 낮추고 있다. 서울환시가 열리는 동안 유로화 강세가 얼마나 유지될 지도 관건이다.

달러화 1,120원대에서 다양한 수급이 맞물리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레벨이 낮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추격 매도세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저점 결제수요도 하단에서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에 따른 주식자금과 네고물량 유입은 달러화 하락에 한 몫 하고 있다. 달러화가 넉 달만의 저점에 근접해 있어 네고물량이 주춤할 수 있으나 하락 기대감에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다.

이처럼 달러화 1,120원대는 수급이 맞물리는 레벨인 만큼 과도하게 하락폭을 키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으나 저점은 1,120원대 후반에 그쳤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9.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9.00원)보다 2.5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9.00원, 고점은 1,130.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20원대 중반으로 재차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기 ECB총재의 발언에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한 차례 드라기총재의 코멘트에 실망했던 시장 참가자들이 무거운 포지션을 싣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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