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유럽이 그리스에 대규모 자금을 제공할 의지가 없다면 그리스는 유로존을 탈퇴하고 자국의 새 통화를 평가절하해야 한다고 미로슬라프 싱어 체코중앙은행 총재가 밝혔다.

싱어 총재는 8일(프라하시간) 체코 일간지 HN(Hospodarske Noviny)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은 유럽 경제에서 2% 비중밖에 차지하지 않는 그리스에 수년 동안 정신을 모을 것이 아니라 은행 재자본화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구제기금에서 거대 자금을 그리스에 제공할 의향이 없다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떠나고 자국의 새 통화 가치를 대규모 절하하는 것 말고는 다른 해결책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싱어 총재는 "지금까지 그리스에 제공된 자금은 주로 그리스 부유층이 국외로 자금을 빼돌릴 시간을 벌어줬을 뿐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유럽의 신뢰도가 떨어졌고 비(非) 유럽 국가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유럽에 지원하려는 의지도 줄었다"고 비판했다.

체코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가까운 시기에 유로존에 가입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재정위기를 피하고자 유럽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싱어 총재는 은행들에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유럽 정치인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다시는 은행 재자본화에 나서지 않을 것처럼 구는 것은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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