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소폭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 거래일 국고채 5년물 입찰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는 등 투자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독일 등 글로벌 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부담이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국채금리는 약세로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을 앞두고 채권시장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79포인트(0.70%) 상승한 20,412.16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41bp 상승한 2.4331%, 2년물은 1.22bp 높은 1.2058%에 마쳤다.

트럼프의 친성장정책이 경제성장속도를 빠르게 할 경우 연준이 당초 전망했던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해질 수 있다.

현재 연준은 이사직 두 자리가 공석이다. 오는 4월5일 대니얼 타룰로 이사가 사임할 예정으로 트럼프는 세 명의 연준 이사를 임명할 수 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세 차례 올릴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고 있다. 만약 연준이 빠른 시기에 금리를 올리고 싶다면 이번 의회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힌트를 낼 가능성이 있다.

유로존의 경기 회복도 이어지는 흐름이다. 유럽연합(EU)은 유로존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1.6%로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올해 물가 전망치도 1.4%에서 1.7%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45bp 높은 0.3350%에 마쳤다.

트럼프 정책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주요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국도 경기 회복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집계된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72.8% 급증했다. 수출입물가도 크게 올랐다. 1월 수출물가는 전년대비 7.4% 상승해 7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수입물가는 13.2% 올라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고채 금리도, 수익률곡선도 레벨을 뚫어내지 못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다. 채권 강세장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참가자들과 그래도 매수를 전망하는 참가자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의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이벤트를 기다리는 중이다. 시장이 에너지를 쌓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방향성이 나타났을 때 그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2.00원)보다 2.05원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3센트(1.7%) 하락한 52.93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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