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금융주 강세로 3대 지수 사상 최고 행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로 금융주가 상승한 데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옐런 의장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내렸다.

달러화는 옐런 의장이 긴축정책을 너무 늦추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한 여파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에 소폭 올랐다.

옐런 의장은 연준이 이르면 오는 3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통화정책 증언 자료를 통해 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세가 연준의 기대대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회의들에서(upcoming meetings)"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조절적인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으며 잠재적으로 FOMC가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기존의 견해를 반복했다.

옐런 의장은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과 세금 삭감을 통한 경기 부양책과 관련해 "어떤 정책 변화가 나타날지와 그 정책이 어떻게 경제에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에 너무 이른 시기다"고 진단했다.

옐런 의장은 또 연준의 자산 축소는 장기적인 목표로, 연준 통화정책 수단으로 대차대조표를 변동시키길 원하지 않는다며 몇 달 안에 자산 재투자 유지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다른 연준 위원들도 대체로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놨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래커 총재는 올해 물가가 2%에 도달하고 성장률도 2%를 기록할 것이라며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댈러스 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시기를 늦추기보다는 빨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연은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는 올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 같다는 기존의 견해를 유지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상승을 웃돈 것이고 201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 1년 동안 PPI는 1.6% 상승했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4%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을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덕분에 동시에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25포인트(0.45%) 상승한 20,504.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33포인트(0.40%) 높은 2,337.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61포인트(0.32%) 오른 5,782.57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마감가와 장중 최고치를 이날 모두 경신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마감가가 일 중 고점이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5,783.09까지 올랐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옐런 의장이 앞으로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며 금융주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 넘게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소비와 에너지, 헬스케어, 산업, 소재, 기술이 올랐고 부동산과 통신, 유틸리티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애플의 주가는 1.3% 상승한 135.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135.09달러까지 올랐다.

애플 주가 직전 사상 최고치는 2015년 4월 말 기록한 134.54달러다.

다른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넷플릭스도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주가도 1.3% 오른 249.46달러에 마쳐 2007년 10월 31일 기록한 최고 마감가 247.92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이동통신업체인 T모바일의 주가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1.1% 상승했다.

T모바일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억9천만 달러(주당 4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01억8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톰슨 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주당순이익(EPS) 30센트, 매출 98억4천만 달러였다.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프랑스 자동차 그룹인 PSA와 GM 자회사인 오펠 사업 부문이 통합 논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4.8%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새 정부 정책을 기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약속대로 이행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7.7% 반영했다. 이는 전일 13.3% 대비 높아진 것이다. 5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37%로 전일 32.1%보다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8% 내린 10.7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오른 2.47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2bp 상승한 1.234%에서 움직였다. 이는 2주래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높은 3.062%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개장 초 이날 오전 10시 옐런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전일 국채가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몇 주 안에 세제안을 발표한다는 언급에 따른 영향으로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강해져 내림세로 마쳤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이 의회에서 3월 금리 인상 신호를 주거나, 연준의 자산 축소 관련 언급을 한다면 국채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이달 1일로 마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3월 인상 신호를 주지 않았다.

이날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가 매파 발언에 나서고, 1월 생산자물가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국채가는 요지부동이었다.

래커 총재는 올해 시장 예상보다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으며 시기도 빨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웰스스트레지스앤드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바이른은 이날 생산자물가는 연간 기준으로 거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며 내 견해에서 새로운 무역과 재정정책에도 장기적인 물가 상승압력에 대한 공포는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상원에서 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세가 연준의 기대대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회의들에서"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해, 국채가를 수직으로 떨어뜨렸다.

시포트글로벌은 "옐런 의장 발언은 시장 생각보다 훨씬 매파적이었다"며 '엘런 발언 중 너무 인상을 늦추면 현명하지 않다는 부분이 시장에 3월에 대한 공포를 심어줬다고 풀이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최고치 행진 속에서 낙폭을 줄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 6월 인상 가능성만을 염두에 두던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RBS의 존 브릭스 전략 헤드는 "옐런은 덜 조심스러워했다. 이날 발언은 확신이었다"며 옐런이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을지라도 어조는 올해 세 차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전망을 강화해준다고 설명했다.

브릭스는 "보통 옐런은 경기 하강 위험에 관해서 이야기한다"며 "이번에는 경기 상승 위험에 관해서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옐런은 아주 강한 비둘기 성향보다는 더 균형 잡혔다"라며 "결국 이는 전반적으로 매파적인 것을 의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전략가들은 옐런의 발언은 기존의 태도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보였다.

뱅크레이트닷컴의 마크 햄릭 선임 경제 애널리스트는 "3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은 옐런 의장이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주는 행동을 고수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 13%에서 18%로 높였다. 7월 가능성도 68.3%에서 71%로 높아졌다. 12월은 96%에 달했다.

다음날은 옐런 의장이 하원에 출석해 공개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1월 소비자물가, 1월 소매판매, 1월 산업생산 등의 경제지표도 발표된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축정책을 너무 늦추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말한 여파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4.2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66엔보다 0.57엔(0.49%) 상승했다. 한때 114.49엔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95달러보다 0.0020달러(0.18%) 밀렸다. 장중 1.0559달러까지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0.8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0.45엔보다 0.37엔(0.30%) 높아졌다.

달러화는 오전 10시 옐런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지난주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에 대한 새로운 언급이 나오지 않은 안도감과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지난해 4분기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예비치가 이전 발표치보다 낮아졌지만 향후 성장세가 탄탄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화에 상승 출발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31일 발표된 성장률 0.5%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5%에 못 미친 것이다.

파운드화는 영국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에 못 미쳐 하락했다.

영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8% 상승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1.9% 상승이었다.

이날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가 매파 발언에 나서고, 1월 미 생산자물가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달러화는 반응하지 않았다.

래커 총재는 올해 시장 예상보다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으며 시기도 빨리해야 한다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했다.

웰스스트레지스앤드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바이른은 생산자물가와 관련해서 이는 연간 기준으로 거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며 내 견해에서 새로운 무역과 재정정책에도 장기적인 물가 상승압력에 대한 공포는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상원에서 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세가 연준의 기대대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다가오는 회의들에서"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해, 달러화를 엔화와 유로화에 수직으로 끌어올렸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최고치 행진 속에서 엔화에 오름폭을 소폭 줄였고, 유로화에는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이 6월 인상 가능성만을 염두에 두던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달 1일로 마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3월 인상 신호를 주지 않았다.

웨스턴유니언의 조 마님보 전략가는 "옐런의 발언은 3월 인상이 아슬아슬하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확신이 커져 달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RBS의 브라이언 다잉거필드 전략가는 "이날 옐런 발언에는 지난 FOMC에서와 달리 건설적인 내용이 많았다"며 "이는 모두 달러 상승을 지지하는 것들이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전략가들은 옐런의 발언은 기존의 태도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견해도 보였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옐런은 3월 인상을 약속하지 않으면서 3월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해야만 했다"며 옐런은 3월 인상 가능성이 50% 정도 시장에 반영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에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7센트(0.5%) 상승한 53.2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감축 합의를 90% 이상 이행한 데 따른 긍정적인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OPEC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12월 대비 89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도 노력에도 미국의 산유량 증가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와 다음 날 오전 공개되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재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325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유가 상승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달러화는 이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옐런 의장은 이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1.22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01.00이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을 떨어뜨려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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