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 요인과 수급으로 급락한 데 따른 반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참모 사퇴에 따른 불확실성과 함께 역외 투자자의 달러 매도로 전일 하락폭은 14.60원에 달했다.

특히 역외 투자자의 달러 매도는 대만계 보험사가 해외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원화를 프록시(Proxy) 헤지 통화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다는 반응이다.

이날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점에 주목할 만하다. 옐런 의장은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의회 증언에서 "경기 조절적인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으며, 잠재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빠르게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는 장기 목표로 두면서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몇 달 안에 자산 재투자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 달러화는 하락폭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에 이은 다른 연방은행 총재들의 코멘트도 금리인상에 우호적이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큰 폭의 금리인상을 내세웠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점진적 금리인상과 함께 시기를 빨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는 다시 오르겠지만 3월 FOMC까지는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다.

이날 롱플레이가 유발되더라도 달러화 흐름을 견인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락폭을 전부 되돌리기에는 매수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4엔대로 오른 후 점차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장중 달러-엔 환율이 더 오른다면 이에 연동된 흐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가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달러 약세와 맞물리면서 최근까지 일부 희석된 점도 고려할 만하다. 과거처럼 미국 금리인상이 기조적인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현안보고를 한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산업생산, 실질소득 등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8.50/1,139.2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현물환 종가(1,137.40원)보다 1.9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5.50원, 고점은 1,142.00원이었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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