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우리 기업들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크로스보더 M&A(인수ㆍ합병)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지난해 연간 해외직접투자 신고액이 492억4천만달러로 집계돼 종전 최고치인 2011년의 465억3천만달러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해외직접투자 송금액 역시 전년의 308억7천만 달러보다 14.2% 급증한 352억5천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M&A 목적의 해외직접투자 신고가 작년 말에 급증한 것이 신고액이 많이 증가한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도소매업의 신고액은 92억3천만달러로 전년의 23억3천만달러보다 무려 296.9% 급증했다.

제조업체가 자사 현지 판매법인에 해외 M&A를 위한 소요자금을 송금할 경우 해외직접투자로 집계된다.

부동산과 임대업의 경우도 신고액이 46억1천만달러에서 66억5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44.2% 급증했다.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과 보험업과 제조업의 신고액은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금융ㆍ보험업의 경우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신고액이 21.9% 줄었지만, 유럽 지역에서는 74% 급등했다.

국가별 최대 투자 대상국은 미국이었다. 지난해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180억 달러로 집계돼 전년의 107억8천만달러보다 66.9% 증가했다. 미국 도소매업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무려 666.7% 급증했다.

이에 반해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40억달러로 전년의 43.9억달러보다 8.8% 줄었다.

역외펀드 거점인 케이만군도에 대한 투자 신고액은 55억8천만 달러로 전년의 42억9천만달러보다 29.9% 증가했다. 금융ㆍ보험업의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베트남에 대한 직접투자는 전년보다 2.5%에 그쳤지만, 제조업 부문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의 투자 대상국이었다.

기재부는 "올해는 세계 경제 성장세 회복과 미국의 재정 부양,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접(TPP) 탈퇴, 영국의 브렉시트, 유럽 선거 결과 향방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외직접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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