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증권업계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올해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주식시장은 좋지 않았고 브로커리지 수수료 출혈 경쟁은 계속됐으며 IB 성과는 나지 않았다. 이대로 가면 업계가 고사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헤지펀드 업무에 필수적인 프라임브로커 자격을 정해 증권업계를 `1부 리그'와 `2부 리그'로 나누려고 한다. 내년이 그 첫 시험대가 된다. 인포맥스는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춰 글로벌 IB와 어깨를 견줄 대형 증권사 5곳, 최고경영자의 내년 전략을 들어봤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서연 기자 =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내년 차별화된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를 선보여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겠다고 15일 밝혔다.

김 사장은 "헤지펀드 부서에 증권업계 최대 인력을 이미 확보했고, 시스템도 재정비 중이다"면서 "내년 다른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해외 헤지펀드 트레이더 출신 인력을 영입하고, 상품 개발 인력을 보강해 증권업계 최대인 11명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팀을 구성했다.

헤지펀드의 포지션 관리와 성과분석이 가능한 IT 시스템도 자체 개발 중이다.

내년에는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 대상을 역외 헤지펀드까지 확대하는 등 상품 커버리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랩 어카운트 시장에서 고액 자산가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헤지펀드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삼성증권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증권업계 전반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다소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의 일 평균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지만, 평균 수수료율이 하락해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 골든에그 어카운트 등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비 얼마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정책과 유동성 환경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코스피 밴드는 1,700~2,280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기와 실적 변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와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이미 낮아졌기 때문에 모멘텀이 둔화하더라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1분기 주가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주도주와 방어주를 균형 있게 나눠 담는 '바벨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책 촉매가 부각되는 1분기 후반을 전후해 경기방어주에서 경기민감주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sych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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