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분기별로 하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33%가 유로존이 재정 통합으로 나아갈 것이며 31%는 유로존이 '시간 끌기(muddling through)' 전략으로 통화 동맹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응답자 중 5%만이 유로존이 광범위한 해체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9%는 유로존 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회원국이 여럿 나오겠지만 통화 동맹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
또 21%는 그리스를 비롯해 한두 개 회원국이 유로존을 탈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이번 조사의 답변이 대체로 작년 10월의 조사 결과와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조사에서 유로존의 전면적인 해체를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4%로 이번 조사 결과와 별 차이가 없었다.
피치는 조사 결과가 지난 10개월간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전망을 선택하고 유럽 통합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음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이번 3분기(7~9월) 조사는 지난달 2일부터 지난 2일까지 한 달간 채권 머니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참여한 머니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투자금 액수는 총 7조2천억달러(약 8천조원)였다.
피치는 유로존 완전 해체나 유로화 종말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작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피치는 다만 재정 위기의 심각성이 유로존에 재정과 금융, 정치적 측면에서 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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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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