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럽증시는 7일 여름철에 따른 한산한 거래 속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페인 국채 매입 기대가 상존해 사흘 연속 상승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전날보다 0.75% 높아진 268.80에 마감됐다. 이는 전날 기록한 4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장보다 0.56% 상승한 5,841.24를, 독일의 DAX 30 지수 역시 0.71% 높은 6,967.95를 각각 기록했다.

스탠다드차터드(SC)의 주가는 16.4%나 급락했다.

벤저민 로스키 뉴욕주 금융감독국장은 전날 SC은행이 최장 10년간 이란 정부가 소유한 은행이나 이란 법인들과 2천5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세탁하는 등 불법거래를 해왔다면서 이런 혐의에 대해 이달 하순 열리는 청문회에서 답변할 것을 지시했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1.5% 높은 3,453.28에 마쳤다. 이는 지난 4월2일 이래 최고치이다.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2.23% 올랐고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도 2.19% 높아졌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 취약과 기업 실적 혼조, 스탠다드차터드와 같은 악재, 유로존 부채위기 상존, 휴가철에 따른 진공 상태 등 5가지의 요소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ECB의 재정 취약국 국채 매입 기대가 한산한 거래 속에 증시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름 휴가철 장세는 상승이나 하락 기조를 얘기하기보다는 장세에 편승하는 모습이 바람직할 듯하다면서 하루 상승하면 이익실현 매물을 내놓는 것이 가장 효율적 거래형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경제지표는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냈으나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독일 재무부는 6월 제조업 수주(계절 조정치)가 전월대비 1.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0% 감소를 큰 폭으로 밑도는 결과다.

이탈리아의 경기침체가 심화됐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는 전분기대비 0.7% 감소했다. 전년대비 경제성장률은 -2.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전월대비와 전년대비 각각 -0.7%와 -2.4%였다.

영국 경제지표 역시 실망스러웠으나 예상보다 긍정적 모습이었다.

영국 소매업협회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쳐 올림픽 개최에 따른 소비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달리 온라인 판매는 같은 기간 15.6% 늘어났다.

영국의 지난 6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5% 하락해 2008년 11월 이래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연율로 4.3%나 줄어들어 2009년 11월 이래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산업생산지수는 97.3을 기록해 1992년 5월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전월대비 4.5%, 전년대비 5.9% 감소보다는 호조를 기록했다.

한편, SC은행 그룹 런던본사는 전날 공개한 자료에서 "뉴욕주 금융감독국이 발표한 요구서가 사실 관계를 충분하고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SC은행 측은 특히 "뉴욕주 금융감독국 요구서의 유턴 면제 조항(미 연방 정부가 주관하고 집행하는 연방 규정)에 대한 해석이 법적으로 잘못됐다고 본다"며 "이란 관련 결제에 대한 그룹 내부 조사에서는 당시 미국 정부가 테러 주체 또는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당사자를 대신해 이뤄진 결제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is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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