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보합권 등락 속 다우지수 6일째 사상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미국 국채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다 저가매수세로 올랐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할 지표가 계속 등장하고 있음에도 정치적 불확실성 부담으로 내렸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에너지주가 하락한 가운데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산유량 감축 합의를 연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상승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 "우리(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새 행정명령을 다음 주 중으로, 늦어도 다음 주 중반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를 90일간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법원의 판결로 효력이 사실상 없어지다시피 했다.

트럼프는 지난 10일 이달 13~14일에 새 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지연되고 있다.

유럽발 정치 불안에 대한 우려도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클라우스 레글링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 대표는 유럽연합 내 신뢰 부족이 금융시장의 주요한 위험요인이라며 "거의 모든 서구 민주주의에서 엘리트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경제담당 위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의 불평등한 경제 흐름을 해소하지 못하면 극우파가 집권할 여지를 키우고, 유로화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은 대체로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놨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진단했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한 경제 TV와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이 이번 주 이틀에 걸친 의회 증언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을 시사했다며 연준이 경제 상황에 따라 올해 2~3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는 경제가 예상보다 좀 더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며 3월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한 경제 TV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몇 차례 인상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물가 상승률이 2%에 가까워지고 고용시장이 호조를 이어간다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거의 예상했던 경로를 나타낼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2.6% 하락한 124만6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123만 채를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주택착공실적은 기존 122만6천 채에서 128만 채로 상향 수정됐다.

1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4.6% 증가한 128만5천 채였다. 이는 14개월 만에 최고치다. WSJ 조사치는 124만 채였다.

지난 2월1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월가 예상을 밑돌며 고용시장의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5천 명 늘어난 23만9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24만3천 명을 밑돈 것이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담당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도 시장 예상을 훌쩍 넘어 3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23.6에서 43.3으로 올랐다. 이는 WSJ 조사치 17.8을 웃돈 것이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5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1%와 40.0% 반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에너지주가 하락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1포인트(0.04%) 상승한 20,619.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3포인트(0.09%) 내린 2,347.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4포인트(0.08%) 하락한 5,814.9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20,639.87과 2,351.31까지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5,835.15로 상승해 6일 연속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장 후반들어 분위기가 바뀌며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마쳤다.

에너지주가 1% 넘게 하락한 가운데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시스코시스템즈가 2.4%, 코카콜라가 1.9%가량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4% 내려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금융과 헬스케어, 소재가 하락했지만 산업과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는 올랐다.

시장은 경제지표와 새 정부 정책 발표 등을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주식시장이 몇십 년 만에 사장 긴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세금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감과 낙관론이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통신회사인 시스코시스템즈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2.4% 오름세를 보였다.

시스코는 전일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이 23억 달러(주당 47센트)를, 매출은 115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7달러로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56달러를 상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이 115억5천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회사인 몰리나 헬스케어의 주가는 분기 실적 부진 등으로 18% 급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회사가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올해 이익 전망치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에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은 시장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며 트럼프의 정책이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2% 내린 11.8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과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다 저가매수세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5.2bp 내린 2.4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4bp 하락한 1.210%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밀린 3.050%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경제지표의 호조에도 최근 연속된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로 올랐다.

전일 국채가는 경제지표 호조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해 내렸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이틀간 의회에 출석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최근 미 국채수익률이 5일간 상승한 덕분에 매수세가 등장하고 있다며 또 유럽발 정치 불확실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노동부 장관 지명자의 낙마와 국가안보보좌관의 사임 등도 트럼프 정책 실행에 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US뱅크의 댄 해크먼 선임 전략가는 "이쯤에서 숨을 돌리고 가는 게 자연스럽다"며 "시장은 많이 움직였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세제개편안에 대해서 이미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UBS의 쉬라그 미라니 전략가는 "시장 움직임을 보면 특별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며 "위험자산 회피가 소폭 늘어났다고 말해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최근 연일 최고치 경신 행진을 보였던 뉴욕증시는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일부 전략가는 연준이 실제 3월에 금리를 인상할지에 대해서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헤드는 국채수익률이 오르려면 연준이 말이 아니라 실제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31%에서 22%로 낮춰 반영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날 개장 전에 한 경제 TV와 인터뷰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가 최근 지표 호조를 이유로 옐런 의장의 조기 인상 시사 발언이 "설득력 있다"고 밝히면서 국채가는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록하트 총재는 이번 달 말 애틀랜타 연은에서 은퇴한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트럼프의 기자회견에 주목하는 가운데 오전에 낮췄던 상승 폭을 다시 높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필라델피아 지수의 예처럼 지난해 미 대선 이후 낙관론이 높아진 것이 지표 호조로 나타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애머스트피어폰트증권의 스테픈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미국에서 아침'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다는 것은 과장됐다"며 "하지만 제조업 관리자들은 명백히 미 대선 후에 상당히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아침'은 1984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TV에 내건 광고의 일부 내용이다.

스탠리는 "'미국에서 아침'은 미 경제의 부활을 이야기하는 의미이다"며 "기업 심리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승리 이후 급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짐 오설리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제조업 사장들의 희망은 너무 부풀려진 것일지 모른다며 현실은 실망으로 판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클레이즈의 블레리나 우루치는 1월 산업생산과 제조업 지표는 약했다며 이미 기업 낙관론이 생산증가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유에 대한 투자 급감 충격이 약해지면서 산업 분야는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GDP 나우'를 통해 최근 지표 호조가 줄줄이 계속됨에도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에 불과한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달 초의 3.4% 전망치에서 1%포인트나 빠진 것이다. 다만 전일의 2.2%에서는 소폭 올라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3~4%의 GDP 증가를 약속했다.

GDP 나우 예측치의 하락은 전일 1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데다 물가가 '실질' 기준으로 소매판매를 GDP에 역기여하게 만든 결과로 풀이됐다.

현재 월가 경제학자들의 GDP 전망 집계치는 2.2%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미 상무부의 지난해 4분기 GDP 예비치는 1.9%였다. 이달 28일에 잠정치가 공개된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할 지표가 계속 등장하고 있음에도 정치 불확실성 부담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2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4.08엔보다 0.85엔(0.75%) 하락했다. 한때 113.80엔까지 상승시도도 벌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7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02달러보다 0.0071달러(0.66%) 올랐다. 장 초반에는 1.0630달러 수준이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0.8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0.95엔보다 0.09엔(0.07%) 낮아졌다.

달러화는 1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 등의 지표 호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시도를 잠깐 보였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전일 달러화는 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할 소비자물가와 소매 판매 등의 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세제개편안과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달러화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며 최근 노동부 장관 지명자의 낙마와 국가안보보좌관의 사임 등도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아그리꼴의 발렌틴 마리노프 수석 전략가는 "달러는 지표 호조와 연준의 3월 인상 가능성 확대에도 계속해서 고전하고 있다"며 "우리 고객의 상당수는 달러 반등이 어려운 이유로 무역 전쟁 등의 정치적인 위험을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노프는 하지만 최근의 달러 약세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다시 경제 지표와 다음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는 미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서 경제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의 세부 내용이 없다며 이 영향으로 달러가 지속해서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31%에서 22%로 낮춰 반영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날 개장 전에 한 경제 TV와 인터뷰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트럼프의 백악관 기자회견에 주목하는 가운데 오전에 줄였던 낙폭을 다시 확대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필라델피아 지수의 예처럼 지난해 미 대선 이후 낙관론이 지표 호조로 나타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짐 오설리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제조업 사장들의 희망은 너무 부풀려진 것일지 모른다며 현실은 실망으로 판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클레이즈의 블레리나 우루치는 1월 산업생산과 제조업 지표는 약했다며 이미 기업 낙관론이 생산증가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략가는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스위스 프랑화, 금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스코셔뱅크의 사운 오스본은 "최근 워싱턴발 정치 이슈들과 문제에 대한 우려는 트럼프의 세금개편안 기대를 갉아먹을 수 있다"며 이는 달러에 부담을 준다고 풀이했다.

유럽발 정치 불안도 지속했다.

클라우스 레글링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 대표는 유럽연합 내 신뢰 부족이 금융시장의 주요한 위험요인이라며 "거의 모든 서구 민주주의에서 엘리트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경제담당 위원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의 불평등한 경제 흐름을 해소하지 못하면 극우파가 집권할 여지를 키우고, 유로화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UBS은행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2015년도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거를 앞둔 유럽 각국은 그리스 문제가 부각될 경우 극우당들을 도울 위험이 있고, 그리스 정부는 경제 정상화라는 목표가 있다고 풀이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산유량 감축 합의를 연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5센트(0.5%) 상승한 53.3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이 감산 합의를 연장하고 세계 원유 재고가 목표했던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으면 감산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일부 비회원국은 올해부터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OPEC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감산 합의를 90% 이상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산유국이 감산을 예상보다 잘 이행하고 있지만 이러한 감산 노력이 얼마나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유가에 부담 요인이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지난 6주 동안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원유 및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일로 끝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950만 배럴 증가한 5억1천8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82년 이후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2016년 4월 29일로 마감된 주간 기록한 5억1천210만 배럴이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유가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미국이 셰일 오일 생산을 더 늘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티케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존 마칼루소 애널리스트는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가격이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다"며 "시장 기초체력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격을 끌어올리려는 여러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과거보다 잘 이행하고 있다"며 "다만 OPEC 비회원국들은 약속한 규모의 절반가량밖에 감산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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