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도 미 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2%에 가까워지고 고용시장이 호조를 이어간다면 연준의 금리인상은 거의 예상했던 경로를 나타낼 것이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옐런 의장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좀 더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3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1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대비 2.6% 하락한 124만6천채로, 시장 예상인 123만채를 웃돌았다. 12월 주택착공실적도 상향 수정됐다. 1월 주택허가는 4.6% 증가한 128만5천채로 14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3만9천명으로 조사치를 밑도는 등 주간 고용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과 경제지표 호조에도 미 금리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10년물 2.50%를 쉽게 뚫어내지 못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채권시장은 미국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미국 경제가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금리가 더이상 오르지 못하는 양상을 두고 이유를 내놓고 있다. 미국으로 자금 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던 것과는 달리 신흥국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물로도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국채 약 2조9천억원, 통안채 2조7천억원 등 5조7천억원 가량의 현물을 사들였다. 지난해 4분기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2조원 가량 순매수한 데 그쳤던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는 1천억원에 그치기도 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포지션을 쌓으면서 미결제수량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여러모로 비교했을 때 지난해 4분기와는 다소 다른 흐름이다.

트럼프 불확실성이 이어지는데다 연준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FOMC 결과를 기다리려는 시장참가자들은 여전히 많을 듯하다. 아직까지는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한 이유 중 하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채권시장에는 안전자산 선호쪽으로 작용할지도 지켜봐야한다. 갤럭시노트7 사태 당시에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반영하면서 채권 강세 재료로 작용하기도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창헙활성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 회의를 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를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1.50원)보다 0.0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1포인트(0.04%) 하락한 20,619.77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5센트(0.5%) 상승한 53.36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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