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향후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할 경우 선순위 자격을 부여받을지가 주목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7일(유럽시간) 칼럼을 통해 진단했다.

ECB는 이미 그리스 채무조정 때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에 대해 손실을 감당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이 때문에 다른 채권단이 더 많은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ECB는 그리스가 기존 채권을 새로운 채권으로 대체하면서 유일하게 선순위 자격을 부여받았다.

만약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매입한 이후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투자자들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칼럼은 지적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ECB가 보유한 국채에 대해 어떻게 손실을 허용할지 그 메커니즘을 마련하는 것이 문제라고 다우존스는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채권 보유분에 대해 손실을 허용하는 것은 대차대조표의 완결성을 저해하면서 ECB의 독립성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유로존 정부가 ECB에 배상금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는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또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서라는 각국 정부의 압력을 거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 도이체방크의 주장대로 유로존 구제기금을 통해 ECB에 보증을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보증을 하게 되면 구제기금의 여력이 줄어들고 또 보증의 수준을 얼마로 정할지도 매우 까다로운 결정이라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만약 ECB가 결국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게 되면 채무조정 때의 선순위 여부는 매우 중요하지만 아직은 부차적 우려라고 칼럼은 말했다.

유로존 3위와 4위 경제국의 디폴트는 그야말로 악몽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라고 칼럼은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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