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후반에서 보합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미국의 부양책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으나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경계심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화 하방 경직성이 견고하다는 인식에 숏플레이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1,120원대 진입 후 2거래일 연속 장후반 낙폭을 반납하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장초반에 레벨을 낮췄다가도 점차 하방경직성이 탄탄해지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오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달러화가 경계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금통위 금리 인하의 충격이 남아있어 달러화가 또 하방 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장중 결제수요가 탄탄하게 유입될 경우 달러화가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8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첫날인 만큼 관련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1.09포인트(0.39%) 상승한 13,168.60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부양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완화됐다.

미국 연준이 3차 양적완화(QE3) 조치로 미국 국채가 아닌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콜럼비아 매니지먼트의 잭 팬들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8일 "Fed가 QE3로 MBS 매입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Fed가 최근에 오퍼레이션트위스트(OT) 정책을 연장했기 때문에 미국 국채매입 조치를 발표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환시에서도 미국과 유로존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를 잡아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전일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유럽의 불안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전일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리스 등급 하향이 위험회피심리를 부추길 정도로 크게 인식되지는 않고 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0.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8.80원)보다 0.9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8.30원, 고점은 1,130.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후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뚜렷한 하락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금통위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만큼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결제수요가 장중 우위를 이룰 경우 소폭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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