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NYSE) 통합을 성사시키고자 두 거래소가 유럽연합(EU)의 반독점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 집행위원 27명은 오는 2월1일 모여 거래소 통합의 반독점 여부를 논의하고 9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두 거래소 운영 회사는 EU 집행위원들을 직접 설득해 합병 승인을 받아낸다는 계획이다.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거래소 관계자들은 지난 5개월간 EU 집행위원들을 정기적으로 만났으며, 이 결과 최소 5명의 집행위원이 거래소 통합에 지지 의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U 집행위원회는 두 회사의 합병이 유럽 파생 금융상품 거래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심화할 것으로 판단,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통합된 거래소가 유럽 선물과 옵션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을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두 회사는 앞으로 수 주 동안 EU 집행위원들을 만나 EU 당국의 반독점 여부 조사의 오류를 지적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두 회사는 거래소 합병이 유럽 은행권과 EU의 새로운 금융 규제 제도에 줄 혜택을 강조해 집행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려 한다.

두 회사는 거래소가 하나로 통합되면 EU의 금융시장 감독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두 거래소는 앞서 EU의 승인을 받고자 일부 사업까지 분리하고 진입 장벽을 없애겠다고 약속해가며 독점 우려를 잠재우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EU 집행위원들은 며칠 뒤 반독점 조사팀으로부터 제안 초안을 받게 되고 제안 사항을 수정할 수 있다. 이후 2월 1일 열리는 회의에서 합의에 도달하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여기서 거래소 통합을 진행할 만큼의 찬성이 나오면 공정 경쟁 담당 수장인 호아킨 알무니아 집행위원은 2월8일 열리는 최종 회의까지 합의안을 마련한다.

NYSE 유로넥스트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도이체 뵈르세 AG는 지난해 2월부터 합병 논의를 진행해왔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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