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롯데와 SK에 이어 삼성까지 비즈니스 호텔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전문가들은 초기 투자비용 절감과 인허가 기간 단축을 풀어야 할 과제로 예상했다.

삼성물산이 20일 비즈니스 호텔을 짓기 위해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H병원 건물과 부지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자체 개발로 비즈니스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4월 H병원의 건물과 부지를 360억 원에 매입했으며 7월 등기를 완료했다.

이 건물은 지상 6층 지하1층에 부지면적은 436평으로 호텔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작은 편이지만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게 되면 연면적을 5천500평까지 늘릴 수 있다.

이 점을 활용해 삼성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지하 4층 지상 23층의 건물을 신축해 객실 규모 390실의 특2급 호텔을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 들어 관광객 급증으로 서울 도심의 비즈니스 호텔이 호황을 누리자 지난 2월에는 롯데자산개발이 을지로 장교동 호텔부지를 750억 원에, 7월에는 SK D&D가 종로 수송동 G타워를 750억 원에 매입하는 등 재벌 기업들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까지 서울시에 승인 신청한 관광호텔사업 건수만 76건 2만 객실에 이르는 데다 사업진입 장벽을 낮추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가 성공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지난 2일 삼성물산이 호텔을 짓기 위해 필요한 마포로1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 변경지정안을 교통혼잡과 주차문제 등 교통개선 대책을 이유로 보류하는 등 인허가 변경이 까다로운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인허가에 소요되는 시간의 단축과 초기 투자비의 규모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홍지은 세빌스 코리아 상무는 "관광객 급증 등으로 내년까지는 서울 도심의 호텔 객실 부족이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그 이후에도 수요가 이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개발사 관계자는 "특1급 호텔과 달리 비즈니스 호텔은 15만원 안팎의 저렴한 객실료가 강점인데 최근 들어 부지 가격이 평당 1억원을 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인다"며 "초기 투자비가 이렇게 높으면 용적률을 아무리 상향 조정해도 투자 수익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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