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금융기관들이 프로젝트파이낸스(PF)사업장에 대한 대출이나 보증을 기피하는 가운데 대한주택보증의 관련 실적은 3년 연속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분양보증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대주보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대주보에 따르면 올해 들어 PF 보증실적은 12월 기준 38건 1조 4천912억 원으로 2010년 11건 6천90억 원, 2011년 17건 1조 266억 원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보증대상도 시공능력평가총액 기준 300위에서 400위 업체까지 늘렸고 업체별 한도도 3천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확대했다. 또 올해 2조 원으로 잡았던 보증한도도 내년 3조 원으로 증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보의 공격적인 행보는 관련 상품을 다루는 보험사나 공제조합들이 2011년 이후 부동산 침체와 건설사들의 법정관리를 이유로 사실상 중단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업계에서는 분양보증 사업자라는 대주보의 독점적 지위를 PF보증 사업 확장의 배경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반 채권자는 PF사업자가 부도가 나더라도 사업권을 회수하거나 토지 등 자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지만 대주보는 사전에 체결한 분양보증 계약을 통해 사업권과 토지 등 자산을 자동으로 회수한다.

올해 들어 대주보가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으로 대상으로 2조 3천247억 원의 '정비사업 자금대출보증'을 설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대주보 관계자는 "분양보증 과정에서 사업성 심사를 거치는 데다 사업권 인수관련 신탁계약을 체결해 PF보증에 대한 안전판을 확보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PF보증뿐만 아니라 PF 유동화 채권 보증 등 관련 상품을 확대해 건설업계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