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선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하단이 탄탄해지고 있다. 달러화는 1,130원대가 지속적으로 막히면서 위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수는 외환당국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방법을 찾고있다고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지 하루 만에 국민연금이 직접 달러 매수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장중 9억달러 매수했다. 달러화 반등폭은 제한적이었다. 그만큼 달러화 반등에 대기중인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많았던 셈이다. 이를 대거 소화한 후에도 달러화가 오를 경우 수출업체들은 레벨별로 네고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달러화 상승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직접적인 환시개입은 아니지만 국민연금의 대규모 달러 매수는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경계심을 줄 만한 요인이다.

관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이 언제 발표될지 여부다. 주초에 이에 따른 기대가 형성되고 있어 달러화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

미국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는 만큼 장중 역외투자자의 영향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서울환시는 외환당국 스탠스에 주목하며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화가 개장초부터 1,150원선으로 레벨을 높일 경우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오랫만에 1,150원선을 본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설 공산이 크다.

달러-엔 환율이 112엔대에서 크게 오르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리스크심리가 불거질 때마다 안전자산선호로 하락하는 달러-엔 환율은 달러-원 환율과는 조금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다.

서울환시가 외환당국 스탠스를 의식하고 있는 이상 엔-원 재정환율은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 아직은 달러-엔 환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셈이다.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 엔-원 재정환율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 서울환시의 엔-원 재정환율과 관련된 꼬인 포지션은 어느 정도 해소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장중 달러-엔 환율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면 달러-원 환율도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날은 오전 8시50분에 일본 1월 무역수지(예비치)가 발표된다. 유로존재무장관협의체(유로그룹)의 그리스 관련 회의도 예정돼 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재차 불거질지 여부가 관심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0.30/1,151.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46.30원) 대비 4.9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49.50원, 고점은 1,152.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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