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삼성전자 프리미엄'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대부분 희석된 만큼 지금부터는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뉴욕 나스닥지수 간의 주가수익률 상관계수(4주간 수익률 기준)는 최근 크게 낮아졌다. 2주 전 0.97에 달했던 상관계수는 현재 0.47로 떨어졌다.

최근 2주간 나스닥과 삼성전자 수익률이 각각 +3.1%와 -5.1%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 결정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또 최근 주가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희석됐다고 봤다.

코스피 대비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12월 초 116%를 정점으로 현재 103%까지 축소됐다. 지난해 6월 초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및 사업분할 이슈가 본격화하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는 의미다.

글로벌 지수인 나스닥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을 받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나스닥의 12개월 예상 PER는 22.1배, 삼성전자는 9.7배다. 나스닥 대비 삼성전자의 PER는 현재 44% 수준이고, 2010년 평균 4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대비 삼성전자 주가에는 프리미엄이 없었고 내부적으로 형성됐던 프리미엄마저도 최근 주가 하락 과정에서 희석됐다"고 진단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봐도 삼성전자의 주가 메리트는 유효한 상황이라고 이 증권사는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24%로 확대될 전망이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은 삼성전자의 비중을 일부 줄여둔 상황이라 매수 여력도 충분해 보인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대비 투신권의 12주 누적 순매수 비중은 -0.23%로 지난해 6월 브렉시트 당시와 유사한 수준(-0.27%)까지 낮아져 있다"며 "지금부터는 삼성전자를 채우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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