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발표된 국고채 50년물 발행과 송언석 기획재정부 제2차관의 수익률곡선 발언의 영향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면서 국내 재료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채권시장의 화두는 단연 초장기물 발행과 수익률곡선 흐름이다.

기재부는 3월 하순에 3천억원 규모의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국채 수익률곡선이 스무딩하게 정상화돼야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장기물 발행 물량을 늘려서 수익률곡선을 세우겠다는 뜻이다. 올해 20년 이상 초장기물 발행 비중이 25~35% 사이임을 감안한다면 초장기물 발행 비중이 비중 상단인 35%에 근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가 50bp를 기점으로 쉽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발언은 파급력이 컸다.

'당국에 맞서지 말라'는 격언이 새삼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1.8bp로 전거래일 대비 3bp 벌어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정부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송 차관의 발언이 나온 오후 3시를 기점으로 10년 국채선물은 포지션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고, 전 거래일 대비 반 빅(=50틱) 급락 마감했다.

하필 국채선물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오후 3시 즈음에 당국 발언이 나오다보니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진 것이다.

시장참가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졌지만 정부의 장기물 발행 확대 기조가 변한 것은 아니었다. 정부는 지난 해 말 올해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장기물 발행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올해 중 국고채 50년물을 1조원 수준으로 발행하겠다는 계획도 이미 제시했다.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던 시장참가자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명분을 얻게 됐다. 글로벌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부담도 새삼 부각될 수 있다. 전일 발표된 한국의 1월 생산자물가가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물가 상승 기조가 쉽게 꺾이기는 어렵다는 의미기도 하다.

다만 커브 스티프닝은 짧고 굵게 진행되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은 커브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올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현안점검회의 후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을 발표한다.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7.50원)보다 1.50원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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