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유럽 기업들의 스페인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8일(유럽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 유럽 지역의 경영진들이 스페인과 유로존 주변국의 영업환경이 악화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조치가 잇달아 나옴에 따라 스페인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영국 소재 쇼어캐피털의 제라드 레인 스트래티지스트는 "스페인을 포함한 유로존 주변국은 경기침체를 나타내고 있으며 유로존 주변국에 매출을 의존하는 기업들은 치명적으로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 지역에서 영업하는 어떤 기업에도 어려운 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역의 부진한 경제적 여건과 소비 지출 감소, 높은 실업률과 대규모 부채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기업들이 이 지역을 떠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네덜란드 소재 금융서비스회사인 ING는 2분기 순이익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는 과정에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ING는 유로존의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스페인에서의 펀딩 미스매치를 줄이고자 익스포저를 줄였다면서 1분기 말 411억유로였던 익스포저를 7월에 349억유로로 낮췄다고 밝혔다.

얀 호먼 ING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인은 정부 지출을 대규모로 줄이고 있으며 이는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의 경비업체인 시큐리타스도 지난 1분기에 스페인과 이익이 나지 않는 계약을 줄이고 나서 더 많은 계약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고객이 서비스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알프 고랜슨 시큐리타스의 CEO는 스페인의 영업 환경이 예상보다 빨리 악화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계약을 종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에는 유럽 3위 항공그룹이 IAG가 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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