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럽증시는 8일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된 데다 4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매도세가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기대가 상존해 소폭 올랐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전날보다 0.15% 오른 269.20에 마감됐다. 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하며 지난 3월19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광산업체 리오틴토는 2.9% 상승하며 주가 강보합을 견인했다.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장보다 0.08% 높은 5,845.92에 마쳤다.

반면 독일의 DAX 30 지수는 전날보다 0.03% 낮은 6,966.15를, 프랑스의 CAC 40 지수 역시 0.43% 떨어진 3,438.26을 각각 기록했다.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0.84% 밀린 7,150.20을 나타냈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이에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장중 내내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기에 단기급등에 따른 매물이 나온 데다 기업들이 실적이 실망스러워 주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ECB에 대한 막연한 부양책 기대가 상존해 주가가 장 막판 소폭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로존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ECB가 부채 위기 해소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가 경기침체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증폭됐다.

프랑스 중앙은행인 프랑스은행은 이날 프랑스 경제가 이번 3분기에 경기후퇴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프랑스은행은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0.1% 성장을 보인 데 이어 3분기에도 0.1%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지표 역시 악화됐다.

독일 경제부는 지난 6월 산업생산(계절 조정치)이 전월보다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0.8% 감소를 약간 밑도는 결과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날 인플레이션 분기 보고서를 공개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0.8%에서 제로(0)%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3개월 전의 0.8%, 1년 전의 2%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다.

머빈 킹 BOE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 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심화로 성장 전망이 5월보다 흐려졌다"며 "경제회복을 위한 노력에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고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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