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GS건설이 연간 최대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면서 채권시장에서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상대적인 고금리 투자처로서 주목받으며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21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장외시장 투자 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6)을 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GS건설127 채권을 이달 들어 8억9천300만원 순매수했다.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는 총 10영업일 중 6번 거래될 만큼 잦았다. 한번 거래가 나올 때 평균 1억4천800만원이 순매수되는 등 규모 면에서도 작지 않다.





지난달 GS건설127 채권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총 다섯 번 거래됐을 뿐이다. 순매수 금액도 1억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개인투자자가 이 채권을 1억3천400만원 사들였는데 한 번에 2억원 이상을 사들인 건수를 제외하면 7천만원 매도 우위다.

개인투자자의 GS건설 채권 매수세는 작년 연간 실적 발표가 계기가 됐다.

GS건설은 작년 4·4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고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는데, 두 자릿수 대의 영업이익률을 가진 건축 부문이 매출을 이끈 영향이 컸다.

GS건설127 채권은 GS건설이 발행한 회사채 중 가장 잔액(2천억원)이 많은 채권이다. 오는 10월에 만기인 5년물로 표면금리가 3.36%다. 신용등급은 두 곳에서 'A-'를 받았고 한 곳에서는 'A0' 수준이다.

또 다른 회사채 GS건설128-2 역시 만기(2018년 2월)와 잔액(600억원)이 남았지만, 지난해 10월 19일 이후 거래가 없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외 시장금리가 올라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채권을 찾는 유동자금이 증가한 듯하다"며 "만기가 1년이 남지 않았고 이자 메리트가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연초부터 누적된 자금 중 일부를 일시적으로 맡길 만한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GS건설127의 가치는 올라가고 있다. 이 채권의 시가평가 금리는 지난달 말에 4.014%였지만, 지금은 3.924%까지 내렸다. 채권은 금리가 낮을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다른 증권사의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 쌓은 수주가 실적으로 현실화하면서 일부 건설사의 상대적인 고금리 채권이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일 것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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