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채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40원 내린 1,14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1,140원대 중반에서 지지력을 보이다 한때 1,149원대로 반등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에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차츰 추격 매수가 제한됐다. 이에 달러화는 역내수급에 집중하며 1,140원대 중반으로 차츰 상승폭을 반납했다.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40.00~1,15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 발표를 앞둔 부담이 나타날 수 있지만, 달러화가 1,140원대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 달러 수요가 계속 유입됐으나 오전 9시반 이후로는 살짝 내리면서 네고물량과 결제수요가 맞물렸다"며 "호주달러 약세와 달러-엔 환율 상승이 달러 강세를 유발했으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어서 달러화 흐름이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결제수요와 네고물량이 크게 유입된 것은 아니어서 전반적으로 시장은 얇았다"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세제개편안을 내놓을 때까지 방향성은 별로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런던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2.50원 내린 1,14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1,145원선을 중심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이다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서 차츰 레벨을 높였다. 달러-엔 환율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달러 강세, 엔화 약세로 반영됐다.

이후 달러-엔 환율이 113엔대 후반에서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서울환시의 달러 매수세는 차츰 잦아들었다. 오전중 발표된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에서 고용시장 불확실성과 물가하락 압력이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아시아통화의 상대적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로 휴장하면서 역외투자자들의 거래는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북한 리스크와 대통령 탄핵 심판 등으로 국내 펀더멘털이 어수선함에도 달러 매수 역시 별로 힘을 받지 못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달러화 하락에 한 몫 했다. 월말 장세를 앞두고 있는 데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4거래일째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달러화가 1,150원선에 근접하자 차츰 레벨을 낮췄다.

이날 달러화는 1,144.30원에 저점을, 1,149.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6.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0억4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0.89% 오른 2,102.9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1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6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85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86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0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81원에, 고점은 167.38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4억5천3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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