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으로 올랐다.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 호조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프랑스발 정치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2년물 입찰 호조 속에서 보합으로 마쳤다.

뉴욕유가는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감산에 자신감을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 금융시장은 전날인 20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전일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에 관한 추가 증거를 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하커 총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대학 경영대학원인 와튼 스쿨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경제가 계속 개선된다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다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과 무역정책 변화를 경제 전망에 포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이 원치 않은 물가 상승 압력을 받기 전까지 경제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골든밸리 타운홀 미팅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며 그러한 전망을 하지 않는 "개인적인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다만 "머지않은 미래에" 연준이 일부 자산을 줄이는 정책을 시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자연이자율이 지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금융 안정성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2월 미국의 제조업황은 전달 대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2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55.0에서 54.3으로 하락했다. 이는 2개월래 최저치다.

마르키트는 또 2월 미국의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전월 55.6에서 53.9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또한 2개월래 최저치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마르키트는 2월 PMI 예비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나타난 업황 개선세가 상승 동력을 다소 잃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5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1%와 41.2% 반영했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와 렉스프레스·BFM TV의 공동 설문에서 극우정당 후보인 마린 르펜이 27%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제1야당 후보인 프랑수아 피용이 20%로 2위를 기록했다.

르펜은 지난 8일의 직전 조사보다 지지율이 1.5%포인트 올랐고, 피용은 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에 피용의 스캔들로 그동안 '반사이익'을 누려온 에마뉘엘 마크롱은 지지율 17%로 직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나 빠지며 3위로 밀렸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 호조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95포인트(0.58%) 상승한 20,743.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22포인트(0.60%) 높은 2,365.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37포인트(0.47%) 오른 5,865.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지난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도 모두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 기대가 지속한 가운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증시는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종이 1.3%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틸리티와 필수소비도 각각 1% 강세를 나타냈다. 이외에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소재, 기술, 통신 등 전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지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미국 1위 건축자재 판매점인 홈디포의 주가는 배당 증액과 실적 호조 등에 1.4% 올랐다.

홈디포는 배당 규모를 기존 69센트에서 89센트로 상향하고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7억4천만달러(주당 1.44달러), 매출은 222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톰슨 로이터가 조사한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1.34달러, 매출은 218억1천만달러였다.

월마트의 주가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3% 상승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8억달러(주당 1.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1.30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28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1천309억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천311억달러를 상회했다.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의 주가는 분기 조정 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아 장중 상승세를 보였으나 0.03% 내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메이시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4억7천500만달러(주당 1.5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2.02달러로 팩트셋 예상치인 1.95달러를 상회했다.

투자자들은 연준 위원들의 앞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전망에도 주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들의 실적 개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대 등이 모두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증시는 당분간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5% 상승한 11.5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프랑스발 정치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2년물 입찰 호조 속에서 보합으로 마쳤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오른 2.429%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연휴 간 매파 성향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발언 영향과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개장으로 하락 출발했다. 한때 2.461%까지 올랐다.

지난주 국채가는 유럽과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안전 선호가 강해져 올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전일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에 관한 추가 증거를 보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하커 총재는 이날도 오후에 같은 발언을 되풀이했지만, 이번에는 시장에 많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유럽 국채수익률이 뉴욕장 초반에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한 것도 미국에 영향을 줬다.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6.0을 기록해 7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마르키트의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오고 프랑스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채가는 낙폭을 줄이고 반등했다.

뉴욕시장 개장 초만 해도 상승했던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0.297% 수준으로 내렸다.

유나이티드네이션스페더럴크레디트유니언의 크리스토퍼 설리반 수석은 "프랑스 대선은 프랑스 국채수익률을 계속 높이고 있어서 우려를 점차 키우고 있다"며 "이 불확실성은 미 국채수익률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베스텍자산관리회사의 멀티자산 헤드인 존 스탑포드는 정치적 위험은 유로존의 성장 전망에 구름을 드리우며 유럽중앙은행이 채권매입을 지속하고, 저금리를 유지하게 할 근거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2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강한 것이 확인돼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미 재무부는 260억달러 어치의 2년 만기 국채를 연 1.230%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82배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고, 지난 여섯 번의 평균 2.64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 낙찰률은 49.8%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였고, 지난 여섯 번의 평균치 38.9%도 넘어섰다. 직접 낙찰자들의 낙찰률은 20.1%였다.

전문가들은 미 국채 간접 낙찰률이 높은 것은 일본이나 독일, 영국 등 경쟁 국채보다 높은 금리 덕분이라며 또 프랑스의 대선 등과 관련된 정치 불확실성과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다음날 340억 달러어치 5년물을 발행한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을 세제개편안의 불확실성도 주목했다.

매뉴라이프자산관리회사의 제프 기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시장은 성장과 물가 전망에 대해서 회의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D증권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지난 14일로 끝난 주 10년 만기 미국채 선물의 가격 하락에 220억달러를 베팅했다. 반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자산 매니저들은 반대 방향으로 240억달러를 베팅했다.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는 뉴욕증시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등장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세제개편안과 다른 정책에 대한 신뢰가 과도하다며 정책이 빠르게 실행되지 못할 것을 깨달으면 시장은 조정을 받아야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세제안이 올해 하반기에도 완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번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다음날 오후에 공개되는 지난 1월 FOMC 의사록도 주목했다.

이달 들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직접 3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매파 연준 위원들이 일제히 출격했으나 시장의 3월 금리 인상 기대는 많이 높아지지 않았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6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91엔보다 0.70엔(0.61%) 상승했다. 한때 113.77엔까지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4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08달러보다 0.0064달러(0.60%) 밀렸다. 장중에는 1.0523달러로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9.7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9.78엔보다 0.01엔(0.00%)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국 서비스업과 제조업 업황을 측정하는 마르키트 지표 발표 후 엔화에 오름폭을 줄였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달러화는 매파 성향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발언으로 올랐다.

스코셔뱅크는 "최근 연준 위원들 발언은 완만하지만 3월 금리 인상 전망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ICE 달러 지수는 이날 101.41로 지난달 12일 이후 가장 높아졌다.

이후 마르키트 발표가 나오자 달러화는 오름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프랑스 대선발 정치 불확실성으로 달러에 내렸다.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6.0을 기록해 7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BNY멜론의 사이먼 데릭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정치 불확실성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채를 매도하고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를 사들이면서 유로존 나라별 금리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릭은 "또 2년물 미 국채와 독일 국채 금리 차이가 2000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며 "이게 유로화가 최근 약한 이유이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다음날 나오는 1월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이날 자국 통화인 페소화 가치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몇 달간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헤지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페소화는 이날 예기치 않은 중앙은행의 발표로 달러에 2%가량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페소화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달러화에 약 8%가 절하됐다.

달러화는 멕시코 페소화에 달러당 20.0171달러에 움직여 전장 뉴욕장 종가보다 2.08% 내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불법체류자 단속과 추방 집행을 강화하기 위해 단속공무원을 1만 명 확충하기로 하는 내용의 반이민 행정명령 2탄을 내놨다.

미 국토안보부는 존 켈리 장관 명의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건의 이민 관련 행정각서를 발표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감산에 자신감을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5센트(1%) 상승한 54.33달러에 마쳤다.

이날 만기인 3월물 WTI 가격은 66센트(1.2%) 오른 54.06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순조롭게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로 오름세를 보였다.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OPEC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률은 90%를 넘었으며 원유재고는 올해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산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는 높은 이행률을 달성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다만 현재 6개월로 예정된 감산 합의가 5월 회의에서 연장되거나 규모가 확대될 필요성이 있는지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최근 시장 우려 요인이 되는 미국의 셰일 생산이 세계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려는 노력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부터 원유 생산량을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러한 합의에 동참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바르킨도 사무총장의 발언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말 북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는 5달러 상향한 55달러로 제시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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