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 증권업계는 주식 자본시장(ECM)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인재 확보전에 나서며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 등 ECM 부문 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올해 채권 자본시장(DCM)보다는 ECM 부문 확대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사이클을 지속하며 시중 금리 상승이 예상됐다. 또한, 코스피는 2,100선을 넘어서며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DCM보다는 ECM을 통해 자본을 조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CM 부문 확대 경쟁의 선봉에 서있는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이미 올해 초 ECM 인력 확충에 나섰다.

이 회사는 ECM 본부를 기존 팀제에서 4개 부로 확대 개편하며 "충분한 인력 구성을 통한 수준 높은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증권도 IPO 인력 채용에 나섰다. 이 증권사는 전담팀을 추가 신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화면번호 8417) 지난해 삼성증권의 IPO 인수 금액은 1천5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10위에 랭크됐다. 이는 자기자본 규모로 대형 증권사로 일컬어지는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이었다.

삼성은 실무 경력을 가진 인력을 보강해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해외 IPO 전담 인력 등에 대한 수요도 높은 상황이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이는 해외기업은 10여 곳이다. 중국은 물론 싱가포르,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등 기업이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상황에 발맞춰 최근 대신증권도 해외 IPO 담당 인력을 4명 정도 충원했다. 이들은 해외는 물론 국내 IPO 업무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IPO와 함께 올해 들어 기업들의 유상증자도 활발하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은 120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ECM 부문의 호황이 예고되며 인재 확보전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ECM 담당 실무진은 "헤드헌터를 통해 주요 증권사 IPO팀 채용 제의가 들어왔다"며 "업계 수요보다 실무 경험이 있는 인력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러 증권사가 이미 대리, 과장급의 실무진 인력을 대거 데려간 상황이고 인재 채용에 나선 일부 증권사의 경우 트랙 레코드가 탄탄하지 않은 곳도 있어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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