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번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15명의 전문가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대내외 정치적 불확실성과 엇갈리는 경제지표 등이 금리 동결의 이유라고 진단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최대한 중립적인 시그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기준금리 전망에 방향성을 나타내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국내 경제지표는 물가가 오르고 수출이 개선되고 있어 다소 매파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A 증권사 채권딜러는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을 사용하기에는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이달 금통위가 액션에 나서기 어렵다"며 "물가나 수출이 좋아지는 등 지표는 어느 정도 올라오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아 지켜보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주열 총재가 최대한 중립적으로 언급하겠지만 이슈들을 종합해서 보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수출 회복, 물가 상승을 기저효과로 판단하는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지 등 미세한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며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에 대한 한은의 판단도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달 금통위에서는 환율과 관련된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서울채권시장은 진단했다. 트럼프 정부의 달러 약세 기조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흐름이 당장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국내 경기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확인해야한다는 의미다.

B 증권사 채권딜러는 "최근 엔-원 환율이 1,000원을 하회하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 경쟁력 차원에서 원화 강세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고, 한은의 진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미국이 달러 강세를 지속할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각각 시나리오에 따른 한은의 대응책을 듣고싶다"며 "한은에서 최근 원화 강세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채권금리 흐름이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의 주식, 채권 매수도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들어오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환율 흐름이 경제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에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부는 최근 높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한은의 평가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물가상승 흐름이 수요측면으로 전이된다면 채권시장에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D 증권사 채권딜러는 "최근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데 지금까지는 기저효과라고 진단했지만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은 있는지 궁금하다"며 "만약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에 대해 유효한 답변이 나올 경우 채권시장은 약세 재료롤 받아들일 것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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