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영국 최대 은행인 HSBC가 돈세탁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22일 보도했다.

HSBC는 영국의 돈세탁 규제에 대한 준수 여부, 금융 범죄 시스템 및 통제 요건 등과 관련해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HSBC는 5년 전 미국 사법부가 지명한 공식 모니터링 요원인 미국 법률인 마이클 체르카스키가 제기한 우려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작년 체르카스키는 HSBC가 테러리즘과 연계된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2012년 HSBC는 돈세탁을 통해 멕시코 마약조직의 불법자금 통로 역할을 해왔다는 혐의로 미국 사법당국으로부터 12억 파운드가량의 벌금을 냈으며 이때 미국은 은행의 금융범죄에 대한 개선 조치를 감독하기 위해 체르카스키를 지명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후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는 내부 감시 개선으로 더 많은 규제상의 문제점이 확인됐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부정이 확인된 점을 인정했다.

그는 70개국에 수많은 고객을 거느린 은행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면서도 "모니터 요원이 특정 우려를 제기했지만, 우리는 계속 진전을 보여왔으며 우리의 약속은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걸리버 CEO는 은행이 올해 말까지 돈세탁 방지 및 제재 관련 정책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그룹 전반에 사법 감시용 IT 시스템을 도입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HSBC는 2016년 연간 세전 순이익이 71억1천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2.3%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럽 지역 글로벌 프라이빗 뱅킹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권 감액 손실 32억 달러와 브라질 사업부 매각 영향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HSBC홀딩스(00005.HK) 주가는 홍콩시장에서 5%가량 하락한 후 이날도 개장 초 0.5%가량 떨어졌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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