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서연 기자 =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다른 증권사보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먼저 준비한 만큼, 내년 프라임 브로커 시장에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나갈 것으로 자신했다.

황 사장은 15일 "프라임 브로커리지, 신용 공여, 내부 주문 집행 등 금융당국이 대형 투자은행(IB)에 배타적으로 허용하는 신규 업무에 대해 초기 시장을 선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증권업계 최초로 주식 대차업무를 시작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1월 프라임 서비스 그룹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프라임 브로커리지를 준비해왔다.

내년에는 금융 제도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경쟁할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은 또 스핀오프 방식의 헤지펀드 운용 자회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비약적으로 성장한 자문형 랩 어카운트 자금이 헤지펀드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금융당국이 프라임 브로커에게는 헤지펀드 운용자격을 부여하지 않기로 하자 직접 운용 대신 사내분사라는 우회적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사장은 IB, 트레이딩, 자산관리(WM)가 균형잡힌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내년 관련 사업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PEF(사모펀드)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관련 비즈니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구조화 상품 판매를 획기적으로 증대할 예정이다.

기존의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은 물론, 다양한 기초 자산을 활용한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판매를 확대한다.

또 내년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속하는 시기인 만큼, 은퇴 자산 관리 시장 선점을 위해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게 우리증권의 계획이다.

우리증권의 내년 조직 개편은 수익 창출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세일즈 부문 조직 강화를 추진한다. '100세 시대'를 대비해 은퇴 시장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지점 브로커리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리서치 역량 업그레이드 방안도 내년도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다.

우리증권은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이 코스피 2,3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8월 주가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까지 하락한 이후 다시 반등한 상태여서 주가가 이미 저점을 통과했고, 미국 경기와 국내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 주요국의 양적 완화와 경기부양책 효과가 내년 상반기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초반 브이(V)자형 회복을 보였던 성장률과 가격 지표가 하락 국면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저성장 국면과 이에 따른 패러다임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경기변동주 가운데 IT, 자동차, 건설, 정유, 게임업종의 이익이 하향 안정돼 투자할만하다고 우리증권은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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