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롯데물산이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비 조달을 위해 창사후 20년만에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이달 30일 3년 만기로 2천억∼3천억원 가량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10일 오후 2시 국내 증권사를 상대로 입찰을 실시한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3년물에 일정 스프레드가 가산된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롯데물산의 신용등급은 'AA'다.

롯데물산은 1982년 설립된 롯데그룹 계열사로 호남석유화학의 지분은 33.64% 보유한 최대주주이면서 제2롯데월드사업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31.07%, 일본 롯데홀딩스가 68.9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물산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제2롯데월드 공사비로 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공사에 들어가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인 제2롯데월드는 지상 123층 높이 555m로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총 사업비는 약 3조원 가량이 들어갈 예정으로 제곱미터(㎡) 당 건축비가 일반 초고층 빌딩의 수배에 달한다.

제2롯데월드 부지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취득했는데 이 가운데 롯데물산이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미 투입한 토지비용과 금융비용 등을 제외하고서도 롯데물산은 총 사업비 가운데 1조6천억원 가량을 부담할 예정이다.

향후 오피스텔 분양 등으로 약 8천억원 가량의 돈이 들어오는 것은 감안하더라도 롯데물산에게는 만만치 않은 재무 부담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 이후 이에도 추가로 자금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010년 말 기준으로 2천544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서 23.1%에 그친 부채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가 롯데그룹의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숙원사업이고, 부담해야 할 사업비가 보유중인 호남석유 지분가치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어 큰 무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물산에 대한 평정보고서에서 "그룹차원에서 통제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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