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2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해 "현재로써는 부채 탕감(haircut)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라가라드 총재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 ARD에 나와 그리스가 연금제도와 소득세제 등에서 구조개혁을 더 진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그리스 부채의) 만기와 이자율과 관련해 앞으로 상당한 협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해 그리스의 부채 구조는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개혁이 더 진전될수록 그리스 경제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면서 "필요한 부채 재조정도 더 줄어들 것"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방송 출연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그리스 문제를 논의했다.

독일은 그리스에 대한 현재 3차 구제금융에 IMF의 참여를 줄곧 요구해왔지만, IMF는 그리스의 부채 규모가 지속 불가능하면서 이에 맞서왔다.

이에 따른 국제 채권단 간의 갈등으로 3차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위한 검토 작업이 교착 상태에 빠졌으나,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지난 20일 회의에서 분할금 지급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사태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채권단 실무진이 다음 주 그리스로 돌아간 뒤 추가 개혁 등에 합의한 내용을 유로그룹에 보고하고, 유로그룹이 이를 수용하는 절차를 걸쳐 구제금융 분할금은 지급된다.

그리스는 오는 7월 74억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 해 구제금융 분할금을 받지 못하면 디폴트에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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