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증권사 지점 숫자가 빠르게 줄고 있다. 거래환경 변화와 구조조정을 위한 통폐합 작업 등에 지점 축소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작년말 현재 1천81개로, 1년 전 1천139개보다 58개가 줄었다. 2년 전보다는 155개가 줄었고 3년 전보다는 무려 400개 가까이 급감했다.

증권사들은 정체된 수수료 수익 속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점들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 투자가 늘어나는 등 거래 환경이 급변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지점 줄이기는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에 모두 해당하는 얘기다.

삼성증권이 1년간 점포 수 57개에서 49개로 8개를 줄였고, SK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8개 지점을 정리했다. 옛 대우증권과 합병 작업을 완료한 미래에셋대우는 1년 전 양사 지점수 합계보다 6개 지점이 줄었다.

한국투자증권도 93개 지점에서 88개 지점으로 5개 지점을 줄였고, 유안타증권도 5개 지점이 줄어들어 78개에서 73개가 됐다.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도 각각 4개씩을 정리하며 지점 감축에 동참하고 있다.

대신에 회사별 거점 점포 전략은 확장되고 있다.

계열 은행사와의 복합 점포 등을 만드는 것에 더해 금융 외의 서비스까지 한 곳에서 제공하는 초대형 점포도 등장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개인금융 기반의 일반 대형 점포 개념을 벗어나 퇴직연금 법인 고객과 개인 가입자 등을 기반으로 IWC(Investment Wealth-Management Center)라는 복합 점포를 만들었다. 이달 들어 강남과 여의도 등에 문을 열었고, 오는 4월까지 순차적으로 확장해 전국 7개 IWC센터를 구축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지난 연말부터 최대 100여명의 직원이 한곳에서 근무하는 대형 금융센터를 3곳에 운영 중이다. 프라이빗뱅커(PB)를 비롯해 세무와 부동산 전문가 등이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종합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금융자문센터를 작년 연말부터 가동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초대형 복합점포가 늘어나는 등 지점의 통폐합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위탁 수수료 수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의 지점도 더욱 많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