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 국내 주요 연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은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섰음에도 차익실현을 하기보다는 보유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우수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종합(화면번호 3000)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2일 전일보다 0.17% 오른 2,106.61을 기록했다.





연기금은 이번달 들어 1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면서 주식 비중을 확대해왔다.

연기금들은 통상 코스피 2,000선 이하에서는 사들이고 2,000선이 넘어서면 주식을 팔았으나, 이달에는 2,050선 위에서도 꾸준히 주식을 매수했다. 중소형주가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매수 우위다.

연기금 CIO들은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 고점 논란이 있지만, 주식을 팔기보다는 현재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계획이다. 미국 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글로벌 주식시장 분위기도 좋고, 국내 기업 실적도 괜찮아 '박스피' 탈출이 이번에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2조가 넘는 순이익을 보였다.

A 연기금 CIO는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이 이끄는 장이기 때문에 박스권 돌파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주식을 팔 생각을 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고, 주식 보유 전략을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B 연기금 CIO는 "트럼프 당선 이후 주식 매력도가 높아지고 시장 여건도 좋아졌으며, 올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주식 비중도 지난해보다 늘린 상황이다"며 "코스피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기업 이익도 괜찮아 현재가 고점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전히 프랑스 대선이나 그리스 채무위기, 미국 금리 인상 이슈 등 글로벌 변수가 남아있어 시장 상황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C 연기금 CIO는 "국내 기업들 실적은 우수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매도와 해외 금융시장, 정치 이벤트 등 변수는 있다"며 "올해 주식 실적이 괜찮기 때문에 일단은 주식을 보유하고 추후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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