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업계 실적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삼성화재보험의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 여부가 주목된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 8천409억원, 동부화재 4천702억원, 현대해상 3천997억원, KB손해보험 2천9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보험사는 전년대비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며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 기대치 역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을 전년과 비교하면 삼성화재 7.4%, 동부화재 13.9%, 현대해상 96.6%, KB손해보험 70.2% 각각 늘어났다.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전망 상향 조정은 올해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보험료 인상 효과로 손해율이 개선되며 전체 업권의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회사는 업계 1위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주 발표한 경영계획을 통해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9천300억원으로 제시했다. 순이익 목표 9천300억원은 상당히 보수적인 목표치로 평가된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기 위해 보수적인 목표치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알려진 일회성 이익이 많이 있지만 비용발생을 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일회성 요인으로는 을지로 본사 매각이익 2천억원이 포함된다. 하지만 전사적자원관리(ERP) 투자관련 비용과 저수익 부동산 매각 등이 악재로 평가된다. 이러한 일회성 악재요인은 1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가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연간 순이익 1조990억원을 컨센서스로 제시하고 있다.

삼성화재 이외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상향조정했다.

동부화재가 5천80억원을 제시했고 현대해상은 4천50억원을 전망치로 내놓았다.

자체 전망치를 내놓지 않은 KB손해보험은 올해 3천100에서 3천3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다만 올해 실손보험료 조정과 함께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보험료 변동 요인 등도 상존하고 있어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선제적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해 다른 대형사들도 고민은 하고 있다"며 "실손보험료 변동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 또한 실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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