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SK텔레콤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관련사업 확대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MWC에서 신개념 통신 기술인 '텔레프레즌스'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텔레프레즌스는 원격지에 있는 회의 참가자들이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AR 기반의 통화솔루션이다. 참가자들은 AR로 구현된 상대방의 아바타와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으며 주변에 가상 데이터를 띄울 수도 있다.

이 기술은 원격 협진이나 원격 가이드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 떨어져 있는 의료진이 환자의 신체 기관의 3D 데이터를 보며 협진을 하거나, 직접 공장에 가지 않아도 3D로 구현된 자동차 내·외관 구조를 보며 실시간 회의를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올해 MWC에서 AR과 VR을 넘나드는 혼합현실(MR) 기술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의 MR 기술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지캐피탈에 따르면 글로벌 AR·VR 시장 규모는 2021년 1천80억달러(약 1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에는 VR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2018년부터는 AR 시장 규모가 VR을 능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AR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AR 시장이 확대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시작된 SK텔레콤의 AR·VR 연구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AR 기술과 관련해 구글과 협업한 데 이어 미국 립모션, 이스라엘 이뉴이티브 등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AR·VR 통합 플랫폼 'T 리얼'을 공개하고 국내 벤처·중소기업 및 개인 개발자들과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포럼을 개최하는 등 생태계 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진수 SK텔레콤 VE 테크랩장은 "AR·VR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개발자가 참여해 시장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술의 독점이 아닌 개방과 공유가 SK텔레콤 사업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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