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계약 체결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김용갑 기자 = KG그룹이 치킨 프랜차이즈인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을 품는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KG그룹은 이날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파트너스(이하 CVC)로부터 SRS코리아 지분 100%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CVC는 특수목적법인(SPC) 레스토랑인베스트먼트코리아를 통해 KFC 사업을 하는 SRS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CVC는 앞서 지난해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KG그룹을 포함해 주요 전략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다.

거래가는 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CVC가 지난 2014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가격 1천억원의 절반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KFC가 지난해 이어 올해 1월에도 적자를 낸 탓에 투자금을 보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CVC는 지금이라도 일부 자금을 회수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전했다.

KG그룹은 KFC와 피자헛, 타코벨 등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염 브랜즈(Yum! Brands)'와 협의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협상을 가로막은 서브 프랜차이즈 계약도 합의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서브 프랜차이즈를 부여받은 사업자는 가맹점을 받고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 KG그룹은 이 사업모델로 KFC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KG그룹은 조만간 염 브랜즈와 만나 최종 인수가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그동안 외식업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계열사 KG이니시스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루고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경영 조건에서 미국 맥도날드 본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포기했다.

KG그룹은 KFC를 인수함으로써 기존의 화학(KG케미칼), 전자ㆍ모바일 결제(KG이니시스ㆍKG모빌리언스), 택배(KG택배), 언론(이데일리), 교육(KG패스원)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외식산업을 더하게 됐다.

CVC에서 이번 거래는 아시아 헤드인 로이 콴(Roy Kuan)이 깊게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무는 한국 사무소의 이용희 이사가 담당하고 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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