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노무라증권이 다른 대형건설사들에 대해서는 매수 의견을 내면서 현대산업개발의 보유비중은 줄이라고 조언해 눈길을 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는 전날 발표한 국내 건설업 관련 종합 보고서에서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를 현재(지난 21일 종가)보다 평균 26% 높게 제시한 반면 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는 11% 낮은 3만7천원으로 제시했다.

국내 주택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에 대한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 것이다.

노무라는 올해 주택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주택경기의 하락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분양목표로 전년보다 27% 증가한 1만9천가구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노무라는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하면 올해 현대산업개발의 신규수주가 13% 줄어든 3조4천억원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 영향으로 내년부터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정부규제 영향으로 마진이 높은 자체 개발사업의 토지를 추가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무라는 현대산업개발 자체개발 사업의 신규수주물량이 지난 2015년 1조2천억원에서 작년 6천99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5천59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점도 매도 의견 근거로 언급됐다.

노무라는 현대산업개발이 앞서 파인리조트 인수에 실패했고, 사회간접시설(SOC), 리츠 사업에서도 정부 규제 영향 등으로 사업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재형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올해 (건설사에 대한 주요 투자 포인트로) 해외수주 재개, 해외 프로젝트 정상화, 계열사 수주에 따른 매출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순수 주택사업만 영위하는 건설사(현대산업개발)보다는 GS건설,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 다각화된 건설사를 투자 대상으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9분 현재 현대산업개발 주식은 전날보다 300원 떨어진 4만2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신규수주 추이, 자체개발사업 매출·매출총이익률 추이, 출처:노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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