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가 한국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나신평은 23일 육류담보대출 채권의 부실가능성 상승 등의 이유로 한국캐피탈의 신용등급을 기존 'A', 등급전망 '부정적'에서 한 단계 강등했다.

단기신용등급도 기존 'A2'에서 'A2-'로 한 단계 내렸다.

한국캐피탈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총 221억원의 육담대를 취급하고 있는데, 사기대출과 연계된 취급잔액은 113억원이다. 회수가능성을 기준으로 57억원은 요주의, 21억원은 회수의문, 35억원은 추정 손실로 각각 분류했다.

나신평은 한국캐피탈 등급 강등 이유로 육담대 부실 외에도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다소 열위한 점 △연체자산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산부실화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이 열위한 점 △유동성차입부채 비중이 업종 내 평균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나신평은 "군인공제회의 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금조달구조 개선이 진행 중이나, 단기자금 위주 조달구조의 실질적 개선까지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육담대 관련 손실 규모 및 담보가치 추이, 위험완충능력 수준, 군인공제회의 지원 여력과 지원 의지 변화 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신평은 육담대 사기대출이 다른 금융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손실 가능성이 매우 큰 수준인 만큼 충당금 추가 전입 및 수익성 저하에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동양생명과 한국캐피탈, 신한캐피탈, 효성캐피탈, 전북은행 등 평정을 부여하고 있는 5개 회사의 육담대 관련 고정이하 분류 채권은 총 4천443억원, 충당금전입액은 3천118억원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동양생명에 대해서는 "육담대 손실에 따른 자본 적정성 지표 하락 전망에도 안방그룹 증자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캐피탈은 242억원인 육담대 취급 규모 및 자본완충력을 고려할 때 대응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진단했다. 효성캐피탈도 육담대 부실이 재무건전성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경상이익 창출능력 등을 볼 때 대응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나신평은 하지만 "사별로 육담대 회수가능성 판단에 따라 건전성 분류 차이가 발생했다"며 "실질적인 담보가치 추정에 근거한 건전성 추가 저하 가능성과 충당금 추가 전입에 따른 수익성 저하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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