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기우치 다카히데(木內登英) 일본은행(BOJ) 정책위원은 미국의 재정 확장과 달러화 강세가 자본 유출을 부추겨 신흥국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우치 위원은 23일 야마나시(山梨) 현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미국의 재정 확장이 세계 경제 성장세를 훼손할 수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또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앞으로도 2%를 대폭 밑돌 것이라며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 심리를 훼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우치 위원은 양적 완화와 금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다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를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른 시일 내에 10년 만기 금리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게 기우치 위원의 주장이다.

BOJ는 현재 당좌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는 마이너스(-) 0.1%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수익률 곡선 조작부 양적·질적완화(QQE) 정책을 펴고 있다.

기우치 위원은 수년째 BOJ의 통화 정책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소수 의견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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