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8월까지 세제개편안 의회 통과를 목표하고 있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WSJ 인터뷰에서 정부가 공화당 상·하원 위원들과 세금 정책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며 8월 의회 휴회 전까지 주요 법안을 통과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는 야심찬 일정이라며 (만약 이 때 통과되지 않으면) 연말로 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WSJ은 세제개편안이 중립적, 즉 재정 적자를 늘리지 않아야 한다는 공화당 하원 의원들의 계획에 부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에 대한 정부의 시각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세제개편이 재정에 끼치는 영향을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이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어 므누신 장관은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추진하는 국경세를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으며, 산업계 일부에서 제기하는 우려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추진하는 국경세는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고 수출품에는 면세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국경세가 달러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새 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이 법안의 상충적인 요소를 조정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므누신 장관은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느린 경제 성장은 오바마 정부의 정책 때문이며, 이는 수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연 3% 혹은 그 이상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좀 더 정상적인 경제 성장으로 회귀하는 게 중요하다"며 "좀 더 정상적인 경제 성장률은 3% 혹은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3%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는 장기 성장률을 1.8%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의 자신감을 반영한다며 '장기적으로 좋은 것(good thing)'이라고 평가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달러 강세는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어디에 있는지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라며 동시에 "달러는 전 세계에서 주도적인 통화, 주도적인 기축 통화로 계속 남을 것이며, 미국 경제에 사람들이 가진 자신감을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통화에 관한 질문에 "건강한 양자 관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므누신 장관은 무역과 투자 관련 이슈를 살펴봐야 한다며 "(중국과) 협력해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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