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내용이 중립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은 없었고 평소처럼 발언에 균형을 유지하려는 신중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총재는 대외 불확실성에 주목했지만,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4월 위기설에 대해서도 위기가 발생한 가능성은 작다고 일축하며 만약의 상황은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기획재정부 차관이 수익률 곡선 정상화를 언급한 점에 대해 장기금리는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는 만큼 특정 방향으로 유도할 수도 없고 유도할 의사도 없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은 기자간담회 직전 강세폭이 다소 둔화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총재의 발언이 시장 재료가 되지 못한 가운데 전일 약세를 되돌려는 움직임에 다시 강세를 확대했다.

증권사 채권운용팀장은 "총재의 발언은 평소와 다름없이 중립적인 수준이었다"며 "메시지가 있어야 시장이 재료로 받아들이고 움직일텐데 그럴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은 지난 며칠 약세를 보였던 부분을 되돌리는 중인 듯하다"며 "마지막까지 가격이 유지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총재 얘기 자체는 별 내용이 없었다"며 "시장은 며칠간 쌓인 숏(매도) 분위기를 되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시장의 주요 재료로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동향을 꼽았다.

선물사 중개인은 "이날 총재 발언이 환율에 다소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며 "그러나 스탠스는 중립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외변수에 초점을 맞추는 발언이 많아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은 모습이다"며 "외국인 매매 동향에 주목하면서 해외동향과 국고 50년물과 관련해 다음 달 국채발행계획에 변화가 있을지 살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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