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후보 마린 르펜이 승리하고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6월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2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기고에서 연준은 '빠르면 3월 인상'을 시사하고 있으나 4~5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어 연준의 '3월 인상'이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장은) 연준의 6월 인상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점치고 있지만, 르펜이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금융시장은 상당한 혼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르펜 당선이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은 시나리오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작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라는 의외의 이벤트를 겪은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도시마 대표는 만약 르펜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유로화는 급락하고 달러와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 달러 강세는 가속화되고 신흥국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며 미국 기업 실적에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6월 금리 인상도 실현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많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도시마 대표는 연준이 9월과 12월에 쫓기듯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상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준은 10월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지만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아 인상 가능성이 희박한 달로 인식돼왔다.

한편 도시마 대표는 위험 회피 요인으로 달러-엔 환율이 110엔대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으나 '유사시 엔화 매수'는 지속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도시마 대표는 연준이 언젠가는 금리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일방적인 엔화 강세나 엔화 약세를 생각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의 시점에서 볼 때 110~115엔 범위가 편안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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