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3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달러 관련 발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오후 3시 19분 달러-엔은 뉴욕 전장 대비 0.18엔(0.16%) 113.26엔을 기록했다.

미국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3월 금리 인상 신호가 강하지 않았다는 실망감에 뉴욕 환시에서 하락했던 달러-엔은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좋다'는 미국 재무장관 발언에 힘입어 아시아 환시에서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므누신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는 전 세계에서 주도적인 통화, 주도적인 기축 통화로 계속 남을 것이며, 미국 경제에 사람들이 가진 자신감을 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달러-엔은 장 초반 113.46엔까지 올랐으나 이후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은 므누신 장관이 어디까지 장기적인 관점을 말한 것이며, 지나친 달러 강세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예전 발언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들은 FOMC 의사록에서 '꽤 이른 시일 내'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3월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좀 더 우세하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외환상품그룹 매니저는 과도한 달러 강세가 미국 경기를 냉각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금리 인상에 신중한 내용"이라며 "3월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한편 호주 달러가 부진한 기업 설비투자 지표 여파로 약세를 나타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장중 0.7665달러까지 밀린 후 낙폭을 줄여 현재 뉴욕 전장 대비 0.0015달러(0.19%) 내린 0.7692달러를 기록 중이다.

호주 통계청(ABS)은 지난 4분기 민간부문 신규 설비투자(계절조정)가 전분기대비 2.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5% 감소를 밑도는 수치다.

유로-엔 환율은 0.11엔(0.09%) 오른 119.58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9달러(0.09%) 하락한 1.0557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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