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가상현실(VR) 플랫폼 시장에서는 구글이 독보적인 판매량을 보였지만, 매출에서는 삼성전자와 소니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VR 플랫폼 출하량은 모두 3천만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의 카드보드와 데이드림, 삼성전자의 기어VR, 오큘러스사의 리프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HTC 바이브에 쓰이는 스팀 VR 등이 대표적이다.

구글의 저가 VR 플랫폼 카드보드는 시장 점유율로만 따지면 69%라는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한다.

구글이 직접 판매하지 않고 써드파티가 파는 카드보다는 카드보드를 접어 렌즈를 부착하고 스마트폰을 넣어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방식으로, 하이엔드형의 데이드림과는 차이가 있다.

막대한 판매량에도 가격이 워낙 저렴해 매출에서는 삼성이나 소니의 VR 플랫폼에는 뒤처졌다.

삼성의 기어 VR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은 출하량 기준으로는 각각 17%, 3%를 나타냈다. 그러나 매출로는 삼성전자 점유율이 35%를 나타내 구글 카드보드의 12%의 세배에 육박했다.

구글의 카드보드는 사용자 기반이 방대해 VR을 프로모션 도구로 사용하고자 하는 마켓터와 브랜드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SA는 분석했다.

SA의 클리프 라스킨드 시니어 디렉터는 "직접 판매나 묶음 판매, 혹은 공짜로 VR 하드웨어를 소비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전파시킴으로써 시장의 기반이 마련됐고, 성공적인 에코시스템이 자라는 데 필요한 소비자군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는 6개 에코시스템이 경쟁하면서 일부는 자신들의 지위를 더 확고히 하고 일부는 한쪽으로 밀리는 등 매우 흥미로운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매출이나 소비자만으로는 시장에서 승리하기 어렵고 VR을 새롭게 사용하는 방법이 나오고 VR과 AR(증강현실) 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게임 이외의 시장이 성장하는 진화가 나타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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