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7거래일 만에 1,13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

미국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에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졌음에도 롱심리가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달러화 레벨이 낮아졌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30원 하락한 1,1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 1,14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저점 결제수요가 맞물리면서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그러나 장후반으로 갈수록 달러 강세 기대가 약해지면서 1,13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0.00~1,14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롱플레이를 이끌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도 점차 약해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전일부터 수급이 혼조인 듯한데 장중 네고우위가 두드러졌다"며 "1,138원대 후반에서도 네고물량이 꽤 나왔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유럽,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많음에도 국내 주식시장이 잘 받쳐주고 있어서 달러화가 하락했다"며 "당분간 1,130원대를 중심으로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2.90원 내린 1,139.7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미국 FOMC의사록에 대한 실망으로 1,140원대에서 하락했다. 일부 연준위원들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롱플레이를 자제하는 양상이다.

롱심리가 위축되면서 달러화는 차츰 낙폭을 키웠다. 수출업체들은 1,140원선에서도 달러 네고물량을 내놓으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순매수를 이어간 점도 달러 매도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다. 저점 결제수요도 하단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서 달러화는 장중 1,135원선까지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은 하지만 다른 목적의 환시개입은 하지 않는다며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서울환시에서는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였다.

이날 달러화는 1,135.30원에 저점을, 1,141.9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8.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3억1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5% 오른 2,107.6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22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2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4.1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57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5.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65.46원, 고점은 166.4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9억1천5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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