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 기대주로 꼽힌 LG실트론의 연내 상장이 불투명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실트론은 지난달 5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본격 상장작업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재무적 투자자(FI)인 보고펀드-KTB 프라이빗에퀴티(PE) 컨소시엄의 가격 요구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상장은 FI의 '엑시트(Exit.투자금회수)'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LG실트론의 실적이 좋지 못한데다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FI의 매입단가를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반기 주식 시장 전망이 어두운 점도 부담이다.

지난 2007년 말 보고펀드-KTB 컨소시엄은 LG실트론의 지분 49%(3천284만주)를 주당 2만1천552원, 총 7천78억원에 매입했다.

이중 3천억원을 금융권 차입을 통해 마련했고 2010년 말 만기분을 올해 말로 연장했다.

LG실트론의 작년 매출액은 K-IFRS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12.17% 늘어난 1조1천520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8.05% 줄어든 1천352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보다 12.36% 줄어든 974억원이었다.

주당 순이익도 전년동기보다 11.33% 줄어든 1천424원이었다. 주가수익비율(PER)을 14배 이상 적용해야 주당 2만원 이상의 가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동종 업체의 주가 흐름과 반도체 업황을 고려했을 때 10~11배 수준의 PER을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FI가 이러한 밸류에이션을 수용하고 '손절매 IPO'에 나설지는 불투명한 전망이다.

보고펀드와 KTB PE 측도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나 지난달 5일 예심청구 제출을 포기한 이후 내부적으로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하려면 늦어도 9월 말까지 예심청구를 해야 하는데 현재 딜 구조는 물론 올해 상장을 할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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