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치권의 압박에 못 이겨 결국 그리스를 구제할 것이라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8일(독일 시간) 진단했다.

슈피겔은 오는 9월 그리스의 공적 채권단인 트로이카(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국제통화기금(IMF), ECB)가 그리스에 대한 실사를 마칠 때까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을 막는 것이 중요한데 유로존 정상들이 국내 여론을 의식해 그리스 구제 작업을 ECB에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슈피겔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그리스를 긴급 지원하라는 유로존 정상들의 압박을 받아들인 듯 보인다면서 독일 신문 디벨트의 보도를 언급했다.

디벨트는 지난 4일 ECB가 긴급 대출의 대가로 그리스 중앙은행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단기채의 상한선을 높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그리스 중앙은행은 자국 은행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ECB는 2주 전에 환매조건부채권(RP) 조작에서 그리스 국채를 더는 담보로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리스 중앙은행이 그리스 국채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슈피겔은 이러한 ECB의 모순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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