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달러, 3월 금리인상 기대 약화로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안 등 새로운 정책 기대가 지속된 가운데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 올랐다.

달러화는 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져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증가량이 시장 예상을 밑돈 영향으로 상승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세제개편안이 8월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통과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주로 중산층에 대한 감세와 기업을 위한 세제 간편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구체 내용을 언급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부는 여전히 3% 이상의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 말에는 좀 더 나은 성적표를 기대하지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므누신 장관은 미 증시와 달러화가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므누신은 같은 날 다른 경제방송에도 출연해, 4월 전까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4월에 환율 보고서를 내놓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너럴 일렉트릭, 다우 케미컬, 록히드마틴 등의 대기업 임원들을 모아 백악관에서 무역 정책과 세제안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발표된 지난 2월 1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전반적으로 고용시장 개선세가 지속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6천명 증가한 24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명이었다.

지난 11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3만9천명에서 23만8천명으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4천명 감소한 24만1천명을 나타냈다. 이는 1973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1월 전미활동지수(NAI)는 내림세를 보여 성장이 약했으며 앞으로 물가 압력이 높지 않은 상황임을 확인해줬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1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 0.18에서 마이너스(-) 0.05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3개월 이동평균 전미활동지수도 전월의 -0.02에서 -0.03으로 밀렸다.

3개월 이평 지수가 -0.70 아래에 있으면 침체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며, 반대로 경기 위축 후 이 선 위에 있으면 침체가 끝날 여지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주택가격이 전분기대비 1.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주택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올랐다.

지난해 12월 주택 가격(계절조정치)은 전달대비 0.4% 올랐다.

FHFA의 주택가격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보증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에 한해 산정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1%와 45.2% 반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편안 등 새로운 정책 기대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72포인트(0.17%) 상승한 20,810.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99포인트(0.04%) 높은 2,363.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2포인트(0.43%) 내린 5,835.5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이날 장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세제개편안이 올여름 전 통과되길 바란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부동산, 통신, 유틸리티가 올랐고 산업과 소재, 기술 등은 내렸다.

컴퓨터 반도체 전문업체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증권사의 투자 의견 하향에 9.2% 하락했다.

인스티넷은 엔비디아의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축소'로 하향했다. 백화점 체인인 콜스(Kohl's)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장 초반 상승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2%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콜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억5천200만달러(주당 1.4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주당순이익(EPS) 1.33달러를 예상했다. 매출도 62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에 따른 매수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주가 가치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정책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17% 오른 11.7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내린 2.38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2bp 밀린 1.192%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내린 3.023%를 보였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3월 금리 인상 신호가 강해지지 않는 영향에다 지표가 호조를 보이지 않아 상승 출발했다.

전일 연준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조기 인상을 시사하면서도 시기를 언급하지 않고 물가 상승이 과열을 보일 가능성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강한 3월 인상 신호를 보여주지 않았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전일 의사록은 연준이 5월이나 6월까지 기다릴 것 같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국채가 상승은 과매도(숏)을 메우려는 매수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단기 금리의 상승에 베팅한 유로달러 선물 계약은 지난 14일로 끝난 주에 2조4천380억 달러로 거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MUFG증권의 토마스 로스 디렉터는 채권시장은 "그들의 과거 때문에 연준에 매우 회의적이다"며 "이 이론에 반론을 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지표가 뒷받침된다면 3월 인상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아침 일찍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했지만, 전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내용과 다를 게 없는 발언을 했다.

므누신 장관은 미 증시와 달러화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50년과 100년 만기 국채 발행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을 반짝 반등하게 했다.

전략가들은 미 재무부는 채권시장을 놀라게 하는 것을 가장 꺼리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반드시 월가 23곳의 프라이머리 딜러를 통해서 사전 설문과 준비 작업을 충분히 할 것이라는 신뢰를 보였다.

RW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타인 헤드는 "재무부는 초장기물 발행의 파장을 시간을 가지고 분석할 것이고, 프라이머리딜러들도 잠재적인 신규물에 관해서 논평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크게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3월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할 정도는 못 됐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7년물 국채입찰에서 수요가 미진했음에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280억달러 어치의 7년 만기 국채를 연 2.197%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9배로 지난 6번의 평균인 2.5배보다 낮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3.8%를 나타내, 최근 6번의 평균인 64.8%를 밑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1.4%로 이 역시 최근 평균인 11.5%보다 낮았다. 입찰 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83%를 보였다.

전략가들은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을 계속 지적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그렉 다코 경제학자 미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은 올해 물가 조정 미 GDP 성장률을 0.2~0.3%포인트 낮출 수 있다며 이는 수요를 줄이는 데다 공급 사슬의 심각한 병목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코는 "이민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자세는 경제의 중요한 자원인 노동, 교육, 관광의 매출을 줄일 수 있다"며 전체적인 성장률 감소 폭은 0.5%포인트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전략가들은 작은 3월 인상 가능성에서 눈을 돌려 5월을 주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3월 인상 가능성은 작지만 5월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다만 5월 FOMC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없는 데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일 보다 4일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져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7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08엔보다 0.35엔(0.31%) 하락했다. 한때 112.53엔으로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8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66달러보다 0.0016달러(0.15%) 올랐다. 장중 1.0594달러까지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9.2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9.47엔보다 0.18엔(0.15%) 낮아졌다.

달러화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와 지표 부진으로 하락 출발했다.

전일 연준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조기 인상을 시사하면서도 시기를 언급하지 않고 물가 상승이 과열을 보일 가능성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강한 3월 인상 신호를 보여주지 않았다.

ING은행은 전일 의사록은 연준이 아주 일찍 금리를 인상하지만, 그 시기가 3월,5월, 6월인지는 말하기 어렵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미 증시와 달러화는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므누신은 또 4월 전까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4월에 환율 보고서를 내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해 10월에 자기 임기 첫날에 재무장관에게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기 르바 전략가는 므누신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달러 강세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특히 공격적이지 않다며 "이게 그의 달러에 대한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지난해 트럼프 당선 이후 미 국채수익률의 상승을 좇아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크게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3월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할 정도는 못 됐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로화에 낙폭을 소폭 줄였으며 엔화에는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멕시코 페소화는 므누신의 소극적인 달러 강세 발언에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이 현안 논의를 위해 멕시코 방문길에 오른 영향으로 달러화에 강세를 보였다. 켈리 장관은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달러화는 페소화에 달러당 19.7070페소에 거래돼 전장 종가보다 0.93%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3월 인상 기대가 일부 실망으로 바꿨지만, 지표 뒷받침만 있다면 연준은 여전히 금리 인상을 늦추기보다는 빨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커먼웰쓰포린익스체인지는 뚜렷한 3월 인상 신호를 찾던 투자자들한테는 전일 FOMC 의사록은 충분히 매파적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의사록은 3월에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을 살려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작은 3월 인상 가능성에서 눈을 떼고 5월을 주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3월 인상 가능성은 작지만 5월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다만 5월 FOMC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없는 데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일보다 4일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량이 시장 예상을 밑돈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6센트(1.6%) 상승한 54.45달러에 마쳤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7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56만4천 배럴 증가한 5억1천868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EIA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34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휘발유 재고는 262만8천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492만4천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88만4천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API의 원유재고는 5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EIA의 원유재고 증가량이 예상치를 밑돌아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미국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가격 상승 폭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지난주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900만1천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897만7천 배럴 대비 높은 수준이다. 생산량이 900만 배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노력으로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1월 감산 합의를 90% 이상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OPEC 회원국이 6개월 예정했던 감산 합의를 추가로 연장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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