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법인영업 주식 브로커들의 가슴을 뛰게 할만한 이벤트가 생겼다. 최근 한 영화사가 주식 브로커를 주제로 한 영화 제작에 나서며 영화를 통해 업계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와 검사외전, 아수라의 제작사인 '사나이픽처스'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거대한 음모에 맞서게 된다는 내용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영화의 가제는 '돈'이다. 샐러리맨 역할에는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류준열이 물망에 올라 기대감을 모았다. 배우 유지태도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제작자들은 극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현업에 종사하는 자문 인력이 필요하다. 과거 종합상사맨의 애환을 그려 인기를 끈 드라마 '미생'에도 실제 대우인터내셔널 출신 상사맨이 자문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 '돈'의 본격적인 촬영을 앞두고 제작사에서는 증권가 전문 인력을 찾았고 주요 증권사에서 현업에 종사하는 주식 브로커들에게 자문 제의가 갔다.

이에 회사 측에서 난색을 보인 경우를 제외하고 중형사 한두 곳의 법인 브로커가 자문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여의도 증권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심심치 않게 존재했다. 그러나 업계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반영했다고 평가를 받는 작품은 손으로 꼽힌다.

이번 영화는 '범죄와의 전쟁', '검사외전'의 윤종빈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부당거래', '베를린'에서 조감독으로 일한 박누리 감독이 만든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황이 부진하고 법인영업의 수익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영화가 흥행하면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

실제로 과거 드라마 '미생'이 방영된 후 침체했던 상사맨의 인기가 다시 높아진 적이 있다. 드라마의 흥행으로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등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급증했고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종합상사 전문 채용관이 '미생관'이라는 이름으로 오픈되기도 했다.

또한, 과거 한 은행계열 중형증권사 신입사원 연수에서는 신입 직원들이 업계의 상황을 더 쉽고 재밌게 파악할 수 있도록 영화 '작전'을 틀어주기도 했다. '작전'은 작전주에 투자했다가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개인투자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화가 흥행하게 되면 주식 브로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업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인재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증권부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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